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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자사고 폐지에 “혁신학교가 문제”로 반격나선 한국당

중앙일보

입력

자유한국당이 정부의 특목고‧자사고 일괄폐지 방침에 여권 대표 교육정책 중 하나인 혁신학교를 비판하며 맞불을 놨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 둘째)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용기 정책위의장, 김광림 최고위원, 정미경 최고위원, 나경원 원내대표, 황 대표, 조경태 최고위원. 변선구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 둘째)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용기 정책위의장, 김광림 최고위원, 정미경 최고위원, 나경원 원내대표, 황 대표, 조경태 최고위원. 변선구 기자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좌파 교육 독재로 대한민국의 미래가 무너지고 있다”며 “진짜 우리 교육의 문제는 특목고가 아니다. 전교조 좌파 이념교육이 횡행하는 혁신학교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최근 ‘정치편향 교육’ 논란을 빚은 인헌고가 혁신학교임을 언급하면서 “혁신학교의 전교조 이념 편향 교육이 우리 교육을 뿌리부터 망가뜨리고 있다. 당장 없어져야 할 전교조 만행을 방치하고 멀쩡한 자사고, 외고를 왜 없애겠단 거냐”며 “이거야 말로 좌파 교육 독재다. 문재인 대통령은 교육계 혼란을 가중시키고 편향 교육만 늘리는 가짜 교육개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 이념 편향 교육 횡행" 주장

황 대표의 이날 비판은 지난 24일 유은혜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가 대통령 주재 교육개혁 관계장관회의 결과,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는 2025년까지 자사고‧외고·국제고를 일괄적으로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반격이다. "자사고·특목고가 입시 위주 교육에 치우쳐있다"는 유 부총리의 주장에 대해 황 대표는 “혁신학교는 이념 위주 교육에 치우쳐 있다”고 반박한 것이다.

정미경 최고위원도 힘을 보탰다. 정 최고위원은 “교육감 선거마다 우린 분열했고 좌파는 뭉쳤다. 그래서 교육감이 늘 좌파에서 나왔다”며“그 결과 저들은 결국 좌파사상을 여린 마음을 가진 아이들에게 강요해왔단 게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좌파 교육감이 들어서며 만든 혁신학교 중 초등학교는 전체교사의 50퍼센트, 중·고등학교는 25퍼센트까지 교장이 교사를 데려올 수 있다. 좌파이념을 갖거나 현 정부와 코드가 맞는 주체사상을 배운 교사들이 쉽게 혁신학교로 몰릴 수 있는 구조”라며 “혁신학교 내에서 편을 갈라 자신 주장에 반대하는 사람 몰아세우는 갈등이 상상을 초월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간 진보 진영에서 꾸준히 추진해 온 혁신학교 정책은 보수 진영에서 키워 온 자사고·특목고 정책과 대척점에 서 있다. 특히 자사고는 이명박 정부 시절 ‘고교다양화300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정되기 시작한 ‘MB표 교육정책’으로, 우수 학생들을 별도 선발하는 수월성 교육의 일환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혁신학교는 김상곤 전 사회부총리를 중심으로 한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2010년부터 자사고의 대안으로 추진해온 고교 평준화의 연장선상 정책이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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