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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올인? 친환경차만으론 안돼, 내연기관차 함께 가야"

중앙일보

입력

'중국 테슬라'로 불리는 엑스펭모터스의 전기차 'P7'. 중앙포토

'중국 테슬라'로 불리는 엑스펭모터스의 전기차 'P7'. 중앙포토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중국 당국이 최근 친환경 차(NEV) 판매 의무제도를 완화하면서 고연비 내연기관차를 생산·판매하는 기업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 당국이 친환경 차에 집중하면서 오히려 내연기관의 연비 개선이 정체하는 등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HEV(하이브리드차)도 NEV에 포함될 것으로 보여 현대차 등 완성차업체가 중국 당국의 친환경 차 규제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중국 NEV' 개정안 분석

KAMA는 21일 '중국 NEV 크레디트 제도 개편과 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고연비 내연기관에 대한 혜택이 반영됨에 따라 HEV(하이브리드자동차)를 포함한 차량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친환경 차 보급확대를 위해 올해부터 완성차 업체에 일정 비율 이상의 친환경 차 판매를 의무화한 NEV 크레디트 제도를 시행 중이다. 이후 지난 7월 2021년 이후 NEV 의무비율을 연간 2%씩 확대해 2021년 14%, 2023년 18%로 상향 조정하는 등 개정안을 발표했다. 주목할 만한 내용은 고연비 내연기관 승용차를 제조사에 대해 크레디트 의무비율을 완화하기로 한 점이다. 또 내연기관차 대상 연료 확대, 소규모 제조사에 대한 요건 완화 등이 포함됐다.

NEV의 범위를 고연비 내연기관 차로 확대한 이유는 NEV 증가로 전체 차량의 평균연비를 낮아졌지만, NEV 효과를 제외할 경우 오히려 내연기관 차량의 연비개선이 정체되는 발생했기 때문이다. 착시효과인 셈이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제조사가 고연비 승용차를 생산할 경우 해당 차종의 생산 대수를 2분의 1로 산정해 NEV 의무비율이 완화할 계획이다.

중국 당국의 '전기차 올인' 정책에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전기차 정책에 올인한 것처럼 보이지만, 내연기관 차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며 "단시간에 모든 차가 전기차로 탈바꿈할 것이란 전망에 브레이크가 걸린 셈"이라고 말했다. 또 "하이브리드도 NEV 크레디트에 영향을 주게 되면 현대차 등이 중국 당국의 규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중국의 이번 개정안은 내연기관차도 NEV 정책에 포함된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국내도 친환경 차뿐만 아니라 내연기관차의 개발을 함께 고려한 제도로 전환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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