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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퇴 뒤 더 쪼개진 첫 주말···여의도·서초·광화문서 집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9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퇴한 이후 첫 주말인 만큼 각 진영별로 어느 정도 규모의 인원이 모일지 경찰 등 관계기관이 주목하고 있다.

둘로 쪼개진 촛불집회…검찰개혁 압박 

제9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열린 지난 12일 서울 서초역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조국 수호·검찰개혁'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제9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열린 지난 12일 서울 서초역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조국 수호·검찰개혁'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오전 11시부터는 여의도권에서 열리는 집회로 인해 국회 앞 의사당대로 양방향 교통이 통제될 예정이다. 여의도에서는 지난 주말까지 서초동에서 ‘조국 수호’를 외치며 대규모 촛불집회를 주도했던 ‘개싸움 국민운동본부’가 자리를 옮겨 촛불 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들은 오후 5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맞은편에서 ‘검찰개혁·공수처 설치·패스트트랙 입법·자한당 수사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검찰 개혁 법안 처리가 국회의 공으로 넘어간 만큼, 집회 장소를 국회 앞으로 바꿔 국회의원들을 독려하겠다는 뜻이다.

그간 서초동 촛불집회를 주관하던 단체가 여의도로 장소를 옮기지만 검찰 개혁 관련 서초동 집회는 이날도 이어질 방침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의 정치유머게시판에서 파생된 ‘북유게사람들’은 오후 6~10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우리가 조국이다. 시민참여 문화제, 촛불은 계속된다’ 집회를 연다.

이들은 조 전 장관이 14일 갑작스럽게 사퇴한 이후 공지를 통해 집회를 계속할지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1시간 동안 7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집회 강행을 원했으며, 압도적인 찬성 의견으로 집회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서초역~교대역 사이 2개 차로 구간은 오후 6시부터 참여하는 인원에 따라 탄력적 교통 통제가 이뤄질 예정이다.

'검찰 개혁' 집회 주최가 나뉘면서 19일 주말 집회가 서초동과 여의도 일대에서 각각 열리게 됐다. [북유게사람들,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단체 제공]

'검찰 개혁' 집회 주최가 나뉘면서 19일 주말 집회가 서초동과 여의도 일대에서 각각 열리게 됐다. [북유게사람들,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단체 제공]

내부 갈등…'여의도, 서초 중 어디로 가야하나' 혼란 

‘검찰 개혁’ 집회가 둘로 나뉜 것은 두 집회 주관 세력의 성향 차이 때문이라는 말도 나온다. 앞서 촛불집회에서도 몇몇 참가자가 ‘윤석열 사퇴’ 구호를 외치자 일부 참가자들은 ‘집회 취지와 맞지 않는 구호’라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온라인에서는 여의도 참가자와 서초동 참가자로 진영이 나뉘어 서로를 비난하는 모습도 나온다. 이에 "도대체 여의도와 서초동 중 어디를 가야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것이냐"는 비판 섞인 질문도 나왔다.

'정치 판사 반대' '조국 구속'으로…보수 집회도 맞불 

자유연대 등 회원들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법원종합청사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동생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명재권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연대 등 회원들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법원종합청사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동생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명재권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반대’를 외치며 광화문 일대에서 집회를 열어 왔던 자유한국당과 우리공화당 등은 조 전 장관이 사퇴했지만 예정된 집회 일정을 그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당은 오후 1시부터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정부 실정에 대한 대국민보고회’ 형식으로 집회를 열 계획이다.

우리공화당과 천만인무죄석방본부 등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단체들도 낮 12시 30분부터 서울역 앞 광장에서 태극기 집회 1부를 진행한 후 오후 4시부터 세종문화회관으로 옮겨 2부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초동 법원 부근에서 ‘조국 구속’을 외치며 맞불 집회를 열던 자유연대는 이날 여의도에서 집회를 진행한다. 이들은 국회의사당 건너편 태흥빌딩부터 이룸센터 앞 사이에서 오후 2시부터 집회를 시작할 예정이다. 자유연대는 조 전 장관 수사와 관련해 영장을 기각한 법원에 대해 ‘정치 판사’ 구호를 내세우며 ‘사법부 개혁 촉구 범국민 대회’를 연다.

경찰 관계자는 “세종대로·사직로·자하문로·의사당대로·서초대로 등 도심 대부분의 주요 도로에서 교통체증으로 인한 불편이 예상된다”며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차량운행 시에는 해당 시간대 정체구간을 우회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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