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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에 수포 덮여 우는 소년…터키, 금지무기 백린탄 썼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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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터키군의 폭격을 받은 시리아 라스알아인 지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8일 터키군의 폭격을 받은 시리아 라스알아인 지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터키군의 폭격을 받고 심한 화상 수포에 뒤덮여 고통을 호소하는 쿠르드족 소년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터키가 금지된 무기인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확산 중이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지난 16일 밤 시리아 북부 라스알아인에서 터키군의 폭격으로 화상을 입은 쿠르드 소년 하미드 무함마드(12)에 대해 보도했다.

무함마드는 온 몸에 화상을 입은 채 인근 탈타미르 병원에 이송돼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더타임스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무함마드의 몸은 목부터 허리까지 심한 화상 수포로 뒤덮였고 왼쪽 손은 열에 녹아 붙어버렸다. 무함마드가 "제발 몸이 더이상 타지 않게 해달라"며 비명을 지르자 한 환자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무함마드의 사진을 본 영국의 화학무기 전문가 해미시 드 브렌턴 고든은 "백린탄으로 인해 생긴 부상과 매우 유사하다"고 말했다.

[더타임스]

[더타임스]

백린탄은 국제법으로 사용이 제한된 소이탄의 일종이다. 인체에 닿으면 뼈와 살이 녹는 끔찍한 부상이 생긴다. 더구나 인체의 수분과 반응해 화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물로 화상 부위를 진정시킬 수도 없다.

터키가 백린탄 또는 유사한 살상 무기를 사용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은 여러 차례 제기됐다.

한편 시리아 북부에서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는 터키와 쿠르드족은 지난 닷새 동안 조건부 휴전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터키가 요구한 쿠르드 민병대의 철수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고, 터키는 여차하면 작전을 재개할 거라며 쿠르드를 계속 압박하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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