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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마라톤을 삿포로에서? 더위 탓 변경 여론 일어

중앙일보

입력

도쿄올림픽 테스트이벤트로 지난달 열린 도쿄 마라톤. [AFP=연합뉴스]

도쿄올림픽 테스트이벤트로 지난달 열린 도쿄 마라톤. [AFP=연합뉴스]

2020 도쿄 올림픽 마라톤과 경보가 더위 때문에 삿포로에서 열릴 가능성이 제기됐다.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언론은 도쿄 올림픽 남녀 마라톤과 경보 경기 장소가 도쿄가 아닌 삿포로로 변경될 가능성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삿포로는 도쿄에서 북쪽으로 800㎞ 이상 떨어져 있다. 장소 변경 사유는 더위다. 올림픽이 열리는 7~8월 도쿄 온도는 섭씨 30도 중반을 훌쩍 넘는다. 여자 마라톤은 8월 2일, 남자 마라톤은 9일에 열린다.

도쿄조직위도 더위 문제를 피하기 위해 경기시간을 이른 시간으로 잡았다. 남·여 마라톤과 남·여 20㎞ 경보는 오전 6시, 경기 시간이 4시간 이상인 남자 50㎞ 경보는 오전 5시30분 시작하기로 했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도 오전 7시5분에 시작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 시간대에도 평균기온 30도가 넘어 개최지를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선수들의 건강이 늘 현안의 중심 사항이다. 마라톤과 경보의 경기 장소를 바꾸자는 제안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다. 선수들을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세바스티안 코 국제육상경기연맹 회장도 "선수들에게 최고의 무대를 마련해주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 최고의 코스를 만들기 위해 IOC와 일본올림픽조직위원회 등이 긴밀하게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개최국 일본은 당연히 반대 의사를 보이고 있다. 대회 개막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입장권도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갑작스러운 발표다. 이러한 진행은 수많은 과제를 남길 수밖에 없다"면서 "충분한 설명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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