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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주대첩 1000년…17~20일 낙성대서 ‘강감찬 축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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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열린 관악 강감찬 축제에서 주민들이 거리 행진을 하면서 귀주대첩 승전 과정을 재현하고 있다. [사진 관악구]

지난 2017년 열린 관악 강감찬 축제에서 주민들이 거리 행진을 하면서 귀주대첩 승전 과정을 재현하고 있다. [사진 관악구]

고려시대 강감찬(948~1031년) 장군의 귀주대첩 승전 1000주년을 기념하는 축제가 열린다.

구민 1000명 합창단, 강감찬대로 행진 볼거리 #박준희 구청장 “강감찬 도시 전국에 알릴 것”

서울 관악구는 17~20일 낙성대공원 일대에서 ‘2019 강감찬 축제’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3회째인 올해는 귀주대첩 1000주년을 맞아 행사 규모를 키웠다. 지난해까지 사흘이었던 축제 기간을 나흘(전야제 포함)로 연장하고, 주민의 관람 편의를 위해 개막식(18일 오후 6시30분)을 저녁 시간으로 바꿨다.

축제가 열리는 낙성대 일대는 ‘고려시대 도시’로 꾸며진다. 고려 왕의 친위부대인 ‘용호군’, 국립교육기관 ‘국자감’, 장터인 ‘시전’, 벽란도 무역항 등 고려시대를 재현한 행사장이 마련된다. 이곳에서 활쏘기‧말타기와 강감찬 장군 오행시 짓기, 고려청자 만들기 같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강감찬 장군 동상과 관악산을 배경으로 주무대를 마련하고, 봉화기·오방(오색)기 등 고려 전통 깃발을 걸어 분위기를 살린다.

17일 오후 7시30분 서울과학전시관 광장에서 열리는 전야제에서는 관악구민 1000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의 공연이 열린다. 클래식 음악회와 미디어 파사드쇼, 북두칠성 레이저쇼 등도 즐길거리다. 개막일인 18일에는 장군의 위업을 기리는 추모제향(안국사), 별빛콘서트 등이 진행된다. 가수 소찬휘와 모모랜드, 판소리 명창 김민정 등이 공연할 예정이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19일 오전 9~11시 열리는 ‘귀주대첩 전승 행렬 퍼레이드’다. 관악구 21개 동 주민 1500여 명이 참여해 관악구청부터 강감찬대로(남부순환로)를 거쳐 낙성대까지 1.8㎞를 행진한다. 주민들은 동(洞)별로 각각 고려 군사, 거란족, 송나라 무역상, 농부 등으로 분장해 퍼포먼스를 한다. 행진의 선두에는 지역사회에 공헌해 ‘관악의 강감찬 장군’으로 선발된 구민 6명이 선다. 이날 오후 7시에는 ‘관악 강감찬 가요제’가 열린다. 입상자에게는 대상·최우수상 등 20만~300만원의 상금과 대한가수협회 인증서를 준다.

관악구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23일까지 소셜미디어(SNS)에서 인증 이벤트를 연다. 관악구 공식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한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행사 참여 사진을 ‘#2019관악강감찬축제’ 해시태그와 함께 게시하면 50명을 뽑아 모바일 상품권(1만원권)을 준다.

서울 관악구 낙성대공원 내 안국사에서 열린 강감찬 장군 추모제향 모습. [사진 관악구]

서울 관악구 낙성대공원 내 안국사에서 열린 강감찬 장군 추모제향 모습. [사진 관악구]

강감찬 장군은 고려 정종 3년, 지금의 봉천동(218-14번지)에서 태어났다. 첫 이름은 ‘은천’, 시호는 ‘인헌’으로 관악구 곳곳에 장군의 발자취가 남아 있다. 한밤중에 큰 별이 떨어지고 장군이 태어났다는 뜻의 낙성대동, 장군 시호와 아명을 딴 인헌동과 은천동, 장군이 즐겨 찾았다는 정자(서원정)에서 유래한 서원동 등이다. 생가터와 3층 석탑은 서울시 사적으로 지정됐고, 장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74년 낙성대 공원이 조성됐다. 관악구는 지난 6월 귀주대첩 1000주년을 맞아 남부순환로 시흥IC~사당IC 구간 7.6㎞를 ‘강감찬대로’라고 이름 지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올 7월 ‘강감찬 도시 브랜딩’에 착수했다”며 “이번 축제를 계기로 ‘강감찬 도시 관악’이 전국에 널리 알려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재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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