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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윤 “북한, 스톡홀름 협상 직전 2가지 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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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중앙포토]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중앙포토]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북한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가진 미국과의 협상 전 2가지 실수를 저질렀다고 평가했다.

윤 전 대표는 14일(현지시간) 조지 워싱턴대 한국학 연구소가 주최한 '북한과의 핵 협상 전망' 세미나에서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을 언급하며 북한이 중요한 실수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2가지 실수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좌관 해임을 오판했다는 점과 협상 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점을 꼽았다.

윤 전 대표는 우선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해임으로 미국의 입장이 크게 바뀔 것이라 생각했겠지만, 이는 북한의 오판이었다고 했다.

그는 "볼턴은 여러 가지 이유로 해고됐다. 아마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을 좋아하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뿐만 아니라, 이란, 텔레반 등에 대해서도 볼턴의 견해를 좋아하지 않았다"면서 "볼턴이 해임되었더라도 북한에 대한 입장이 급격히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또 북한이 협상을 3일 앞두고 신형 SLBM을 발사한 것은 큰 실수라며 "SLBM 발사라는 무력시위를 한 뒤 협상 장소로 간 것은 아주 나빴다"고 평가했다.

윤 전 대표는 앞으로 6~12개월 이내에 일종의 임시 합의(interim deal)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논의가 중단된 곳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치적 힘을 고려할 때 향후 6∼12개월 동안 일종의 임시 합의(interim deal)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임시 합의에는 '영변 핵시설 플러스알파'를 비롯해 풍계리·동창리 검증 및 사찰, 비핵화 로드맵 등에 대한 논의가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을 '레드라인'으로 두고 있다며 만약 김 위원장이 ICBM을 발사한다면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윤 전 대표는 비용을 우선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관과 관련 "트럼프는 아시아와 유럽 모두에서 미국의 동맹 관계에 해로운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한국과 일본에서의 전략적 주둔이 미국에 큰 도움이 됐다"며 이것이 궁극적으로 비용을 절감한다고 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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