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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신사다움 점수’는?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656호 21면

책 속으로

애티튜드

애티튜드

애티튜드
강윤주 지음

“숙박비도 안 주려고 하고 반말을 하길래 기분 나빠서 홧김에 살해했다.”

최근 ‘한강 토막살인 사건’ 피의자가 경찰에 이렇게 진술했다. 예의 없는 상대의 태도를 보고 그러려니 이해하고 넘어가는 시대는 지나갔다. 대개 예의 없는 사람과는 대화와 만남을 피하면서 점점 멀어진다. 심하게 화가 나면 저 피의자처럼 주먹은 물론 흉기까지 휘두른다. 교양인의 덕목으로 불렸던 예의는 선택 과목이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필수 과목이 됐다. 타인과 잘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서 예의 있는 태도를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 저자도 예의범절을 지키지 않고 천박한 경지로 치닫는 요즘 사회의 모습을 보고 예절 교육이 시급해 펜을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떤 행동이 예의 있는 행동인지 구체적으로 말하라고 하면 쉽게 설명할 수 없다. 그래서 저자는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실용적인 예의범절을 애티튜드, 에티켓, 스타일, 가치 등 4개의 주제로 나눠 총 100가지의 항목을 나열했다. "헤어질 때 상대방의 뒷모습을 바라봐 준다”  "상대의 얼굴이나 옷에 이물질이 묻었을 때 조용히 알려 준다” "‘네’는 한 번만 한다” 등과 같이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짚어준다. 물론 ‘바른 인사성’ ‘존댓말 사용’ ‘가족 간에도 예절 지키기’ 등과 같은 도덕 교과서에 나올 법한 내용도 있다. 지극히 주관적인 항목이지만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생각하는 지켜야 할 매너나 예의, 태도 등에 대해 추가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만의 ‘애티튜드 백과사전’으로 만드는 것이다.

디자인 교육을 업으로 삼는 저자답게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주제에 ‘젠틀맨 체크 리스트’라는 콘셉트를 씌웠다. 100가지 항목을 체크 리스트처럼 꾸며 자신의 예의 점수를 매겨보는 구성이다. 100개 중 80개 이상을 체크해야 젠틀맨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기준이 높아 보이지만 재미로 체크해보자. 심리테스트나 자가 진단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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