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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불 난 아파트 뛰어들어 문 ‘쾅쾅’…아기 구출한 20대 경찰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찰관이 퇴근길에 아파트 화재 현장을 우연히 목격하고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 인명을 구한 일이 알려졌다.

충북 청주 흥덕경찰서 이종현 순경. [사진 충북지방경찰청]

충북 청주 흥덕경찰서 이종현 순경. [사진 충북지방경찰청]

10일 경찰에 따르면 사연의 주인공은 충북 청주 흥덕경찰서 복대지구대 소속 이종현(28) 순경이다.

이 순경은 지난달 24일 야간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길이었다. 오전 10시 10분쯤 상당구 용암동 아파트 화재 현장을 우연히 목격했다.

이 순경은 불이 난 15층짜리 아파트 안으로 뛰어들어가 집집이 문을 두드리며 주민 대피를 이끌었다.

화재가 발생한 13층 아파트 현관문에서는 검은 연기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이 순경은 앞집 문을 두드리면서 “불이 났으니 빨리 대피하라”고 외쳤다. 이 집에는 아기 2명과 성인 여성 1명이 있었다. 이 순경은 16개월 된 아기를 품에 안고 아파트를 빠져나왔다. 집에 있던 성인 여성 1명은 이 순경 도움으로 나머지 아기 1명을 안고 나올 수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불은 아파트 32㎡를 태우고 13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뒤 약 15분 만에 119소방대에 의해 진화됐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이 순경은 지난 6월 말 흥덕구의 한 오피스텔 옥상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던 여성을 구조하기도 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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