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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 진료 '0' 의료기관, 강남 성형외과에 몰려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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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 모여 있는 성형외과 개원가. [연합뉴스]

서울 강남에 모여 있는 성형외과 개원가. [연합뉴스]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를 한 번도 안 한 의료기관이 1800곳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용·성형 시술이 많은 성형외과 의원이 많다. 서울 강남 지역에 많다.

건보 청구 없는 의원 과목별 현황. [자료 장정숙 의원실]

건보 청구 없는 의원 과목별 현황. [자료 장정숙 의원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정숙 의원이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건보 진료비 청구가 ‘0’인 의료기관이 전국 1811곳으로 집계됐다. 전체 의료기관 6만7624곳의 2.7% 수준이다. 의료기관당 평균 청구 건수가 1만2933건인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일반 의원급이 1461곳으로 가장 많았고 한의원(204곳), 치과 의원(126곳) 순이었다.

지난해 건보 청구 없는 의료기관 1811곳 #전국 성형외과 의원 64%, 건보 청구 전무 #'비급여 미용·성형' 강남·서초구 개원가↑

의원급만 따로 살펴봤더니 전국 성형외과 954곳 가운데 614곳이 이러한 경우에 해당했다. 성형외과 의원 3곳 중 2곳(64.4%)은 건보가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진료만 한다는 의미다. 건보 청구가 없는 비뇨의학과ㆍ외과ㆍ전문과목 미표시 의원 등과 비교했을 때 훨씬 높은 비율이다.

건보 청구 없는 서울 성형외과 현황. [자료 장정숙 의원실]

건보 청구 없는 서울 성형외과 현황. [자료 장정숙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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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건보 청구 건수가 '0'인 성형외과 의원은 서울 강남 지역에 몰려있었다. 서울 강남구가 302곳, 서초구는 39곳으로 나타났다. 두 지역에만 건보 청구가 없는 성형외과의 절반 이상(55.5%)이 있는 셈이다. 이는 비급여 미용ㆍ성형 시술이 활발한 강남 성형외과 의원들을 그대로 보여준다.

장정숙 의원은 "건보를 청구할 경우 각종 심사나 현지 확인 조사 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비급여 진료를 한 것처럼 속여 비용을 받을 수도 있다. 부당행위가 의심되는 곳을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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