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해미(55)가 전 남편 황민(46)의 음주사고로 숨진 제자들을 위해 진혼굿을 했다고 밝혔다.
2일 방송된 TV조선 '마이웨이'에 출연한 박해미는 “음주 운전 사고 후 무대에 복귀하기 직전에 그냥 복귀할 수 없어서 혼자 가서 진혼굿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평생 굿 같은 것을 해본 적이 없는데, 굿자리의 정성을 보면서 그 친구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7~8시간씩 굿하고 바로 공연장으로 복귀했다"고 덧붙였다.
박해미는 “음주 사건 당일을 되새기고 싶지 않다”면서 “사건 당일 새벽 1시쯤 집 전화가 울렸는데, 순간 예감이 좋지 않았다.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고 사고 당시 이야기를 꺼냈다.
박해미는 “방송에 노출되는 게 싫어서 어떤 인터뷰도 다 거절했다”며 “그동안 살아왔던 삶을 돌아보며 스스로 살아내는 법을 찾아냈다. 요즘엔 나태한 생각이 안 나도록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또 ‘집을 팔아 위자료를 마련한다’는 루머에 대해선 “솔직히 집을 팔려고 내놨는데 쉽게 팔리지 않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는 “지금은 집만 있고 재산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음주 사건 이후 집에서 살림을 봐주는 분, 매니저도 다 내보냈다”며 “주위 사람들에게 돈을 빌렸다. 지금 출연료를 받으며 이자를 내고 있다. 다시 일어날 거다"라고 밝혔다.
이어 황민과의 이혼에 대해선 “전 남편과 인연의 고리를 끊어놔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합의하에 헤어졌다. 아들의 동의도 구했다. 전 남편은 불쌍하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박해미는 황민의 음주운전 사건 이후 1년 만에 뮤지컬 총감독이 돼 돌아왔다. 박해미는 “아들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면서 “20살 아들이 너무 든든하다.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황민은 지난해 8월 27일 오후 11시 15분쯤 구리시 강변북로 남양주 방향 토평나들목 인근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그는 만취 상태에서 갓길에 정차 중인 25t 화물차를 들이받았고,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뮤지컬 단원과 연출가 2명이 사망했다. 황씨 등 동승자 3명은 부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
황민은 1심에서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았고 박해미는 사고 이후 황민과 결혼 25년 만에 이혼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