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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집 압수수색 중인 팀장과 통화했다···"아내 배려해달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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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71회 국회(정기회) 제2차 본회의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71회 국회(정기회) 제2차 본회의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이 26일 검찰이 자신의 집을 압수 수색하던 날 검찰 수사팀장과 통화했다고 인정했다.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월요일(23일) 검찰이 자택 압수 수색 시작할 무렵에 압수 수색하고 있는 수사팀장에게 전화 통화한 사실 있나”라고 묻자 조 장관은 “있다”고 답했다. 주 의원이 “왜 통화했느냐”고 묻자 조 장관은 “지금 (아내) 상태가 안 좋으니까 좀 차분히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연락을 받고 통화했다는 것이다.

그간 해명 두곤 "거짓말한 적 없다고 생각"

조 장관은 후보자 시절이던 2일 기자간담회에서 딸의 입시부정, 웅동학원, 사모펀드 등 주변인 의혹과 관련해 “당사자와 전화 연락을 해보았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현 상황에서 연락은 적절치 않다”는 말을 여러 번 강조했었다.

조 장관은 서울대 교수 재직 때인 2013년 5월 트위터에 ‘김용판 전 청장, 권은희 수사국장에 직접 전화’ 기사를 링크한 뒤 “증거인멸 우려가 매우 높은 김용판, 구속 수사로 가야겠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당시 사이버 여론조작 의혹을 수사하던 권은희 수서경찰서 수사과장(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이 수사과정에서 축소와 은폐를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조국 트위터

조국 트위터

조 장관은 또 기자간담회와 인사청문회에서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기자간담회와 국회청문회 과정에서 한 답변 중 한 가지의 거짓말도 없었나”라고 묻자 조 장관은 “당시에 제가 알고 있는 것, 제가 기억하는 것 그대로 답변했다. 거짓말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거짓말 의도는 없었지만, 청문회가 지나고 보니 사실과 다른 것은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따져봐야겠지만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이 “본인이 답변한 것 중에 나중에라도 거짓이 드러나면 책임지겠느냐”고 묻자 조 장관은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정부질문 답변과 달리 조 장관의 거짓말 의혹은 점점 커지고 있다. 조 장관은 후보자 신분일 때 가족이 투자한 ‘블루코어밸류업1호’ 사모펀드에 대해 “투자 종목이 정해져 있지 않아 어느 종목에 대해 투자했었는지도 모르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간담회와 인사청문회에서도 비슷한 취지로 발언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에서 사모펀드에 조 장관 일가가 깊게 개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조 장관은 “딸의 고려대 진학 때 단국대 의학 논문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검찰은 조 장관 딸이 고려대에 의학 논문을 제출했다는 증빙자료 제출 목록을 압수 수색을 통해 확보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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