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두 번째 ‘검사와의 대화’ 윤석열은 한달 만에 외부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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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5일 조국 법무부 장관은 천안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은 인천에서 각자의 일에 매진했다.

조 장관, 천안지청 평검사들 만나 #윤 청장, 마약퇴치국제회의 참석

조 장관은 이날 대전지검 천안지청을 방문했다. 지난 20일 의정부지검에 이은 두 번째 ‘검사와의 대화’를 위해서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대화엔 평검사 13명이 참석했다. 대화는 모두 비공개로 이뤄졌다. 오후 1시10분쯤 간담회를 마치고 나온 조 장관은 “검찰 개혁 방안과 형사·공판부 우대 강화 방안, 검찰 직원의 직위·우대 방안 등에 대한 진솔한 얘기를 들었다”며 “(제가) 주로 경청했고, 오늘 들은 얘기는 법무부 차원에서 어떤 개선안을 만들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천안지청은 이상돈 검사가 근무하다 순직한 곳으로, 이 검사는 30세의 젊은 나이에 매달 몇백 건의 일을 처리하다 순직했다”고 말했다. 자택이 압수수색을 받고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검사들을 만나는 게 부적절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아무 답을 하지 않았다. 조 장관의 방문 1시간 전부터 천안지청 앞에는 ‘조국 수호’ ‘검찰 개혁’ 등을 외친 지지자들과 그의 구속과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조 장관 관련 수사 착수 이후 노출을 삼가던 윤 총장은 이날 오전 오랜만에 외부 행사에 나섰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제29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에 참석했다. 윤 총장은 이 자리에서 개회사를 했다. 그가 공식 석상에 나타난 건 검찰이 조 장관 관련 강제수사에 착수한 지난달 27일 이후 거의 한 달여 만이다. 윤 총장은 ‘조국 장관 일가수사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수사는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안과 관련한 다른 말은 남기지 않았다. 정치적 시빗거리를 차단하기 위해 언행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천안=신진호·인천=김기정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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