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日구의원 "조선통신사는 흉악범죄자 집단" 망언 논란

중앙일보

입력

[사사키 지나쓰 도쿄도 스기나미구 의원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사사키 지나쓰 도쿄도 스기나미구 의원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일본 도쿄의 한 구의원이 조선시대 우호 사절단인 조선통신사를 '흉악범죄자 집단'이라고 지칭하는 역사 왜곡 망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아사히 신문은 사사키 지나쓰(佐佐木千夏) 도쿄도 스기나미(杉竝)구 의원은 지난 12일 구의회 본회의에서 스기나미구가 사용하는 사회과 교과서의 한반도 관련 내용을 언급하며 "조선통신사가 환영을 받았다는 것은 완전히 거짓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선통신사는 여성에 대해 폭행, 살인, 강도를 반복한 흉악한 범죄자 집단"며 "창씨개명도 거짓말"이라고 억지 주장을 했다. 그러면서 관련 내용이 담긴 부교재를 배포하고 교원의 학습 모임을 열어 이를 알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역사 왜곡 지적이 이어지자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복수의 구민으로부터 교과서가 문제라는 지적을 받았다. 역사적인 사실이므로 발언 취소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사키 의원은 지난 4월 선거에서 극우 성향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 소속 구의원이 됐으며 현재는 '정리(正理·올바른 도리)의 모임' 소속이다.

구의회 의원들은 사사키 의원의 발언을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라고 지적했다. SNS에도 비판이 이어졌다. 나카오 히로시 교토 조형예술대(한일·한조 관계사) 교수는 "조선통신사는 조선 국왕이 임명한 정식 사절단으로 약탈과 폭행을 했다는 사료는 본 적이 없다"며 "책임 있는 공인의 발언으로 문제다"고 비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