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선출 때 난 심판만 볼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전당대회 승리 소감은.

"하나님과 부처님 모두에게 고맙다. 뿌리론.색깔론.대리전 등에 대한 내 책임을 떠나 전당대회에서 이런 이야기들이 나온 것은 유감이다."

-이명박 전 시장이나 이재오 최고위원 측은 색깔론 등에 대해 사과하라고 했는데.

"결과가 거꾸로였다면(이 최고위원이 이겼다면) 이쪽(강대표)에서 할 수도 있는 이야기다. 이제 전당대회는 먼 추억으로 간직하고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

-실제로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을 받았나.

"박 전 대표를 만난 적이 없고 전화통화도 안 했다. 박 전 대표가 어느 정도 개입했는지 나는 모른다."

-여론조사에선 지고 현장 투표에서 이겼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는 인지도 조사일 뿐이다. TV에 자주 나오는 사람이 잘 나오게 돼 있다. 대의원은 정권 창출을 위해 누가 공정하게 심판을 볼 수 있느냐 하는 점을 판단해 표를 찍은 것이다."

-대선 후보 선출의 공정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후보 선출 방식을 바꾸자는 주장도 나오는데.

"당직 인사를 공정하게 해야 한다. 오늘 당직 인사가 그런 것이다. 조직을 관장하는 사무총장이 중립적 인사다. 또 부총장은 이재오 최고위원과 가까운 사람이다. 또 대선 후보 선출 방법을 규정한 혁신위안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혁신위안을 바꾸려고 하는 게 불공정한 것이다. 후보 선출 시기도 마찬가지다. 당의 헌법이 만들어져 있으니 난 심판만 보면 된다."

-이재오 최고위원과 당직 인선을 상의했나.

"이번 인사는 내가 양심껏 했다. 다만 (이 최고위원이) 몇 가지 이야기를 해서 들어줄 것은 들어줬다."

-친박근혜계가 중용된 인사라는 비판이 있다.

"친강재섭계를 많이 넣었다. 친이재오도 좀 넣었고…(웃음). 친박근혜나 친이명박과는 무관하다. 난 어느 의원이 누구와 가까운지도 잘 모른다."

-임채정 국회의장이 개헌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입법부 수장으로서 중립적으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믿고 싶다. 그러나 진짜로 여당이 치밀하게 의견을 조율해 군불을 때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 지금 머리 위로 미사일이 왔다갔다 하는데 무슨 개헌이냐."

-사학법 개정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올해 중 사학법과 신문법은 개정하겠다. 신문법은 공정거래법 수준으로 하면 되는데 더 특별한 규정을 만드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대선 후보와 지역이 겹쳐 당이 손해를 본다면 대표직을 던질 수도 있다고 했는데.

"대선 후보가 뽑힌 뒤 나보다 대표직에 더 적합한 사람이 있다면 그때 가서 얼마든지 판단할 수 있다."

최상연.서승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