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청와대 임명 발표 후 말없이 자택 나서 청와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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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낮 12시 37분 조국 법무장관이 자택을 나서고 있다. 김태호 기자

9일 낮 12시 37분 조국 법무장관이 자택을 나서고 있다. 김태호 기자

9일 임기가 시작된 조국 법무부 장관은 오후 2시로 예정된 청와대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낮 12시 37분 서울 방배동 자택을 나섰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청와대의 조 장관 임명 소식이 전해지고 약 1시간 뒤 조국 법무부 장관은 감색 수트에 체크문양 넥타이 차림으로 자택을 나섰다. 조 장관은 자택 앞에 모여든 20여명의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출발하기 10분 전쯤 도착한 검은색 관용차량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취재진은 조 장관에게 장관 임명소감을 물었지만 조 장관은 답하지 않았다. 이 밖에도 사문서위조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관련한 입장을 물었지만 역시 답하지 않은 채 곧장 차에 타고 청와대로 향했다.

이날 정 교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정 교수는 청와대 임명장 수여식에도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과 함께 임명된 4명의 장관급 인사(미혼 제외)의 배우자들도 청와대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장관 임명식 때는 보통 부부가 함께 참석했지만 이번만 참석하지 않는다. 조 장관은 청와대 임명장 수여식이 끝난 뒤 오후 3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진행될 법무부 장관 이·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쯤 검찰이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 등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조 장관의 임명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소식과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강행 소식이 함께 전해지면서 조 장관 자택 앞은 수십명의 취재진이 모였다. 일부 취재진은 조 장관의 아파트 현관 앞에 대기했다. 아파트 단지 주변에는 사진·카메라 기자 약 10여명이 진을 쳤다. 조 장관 등은 이날 오전부터 자택 밖을 출입하지 않았다. 다만 조 장관 개인차량은 아파트 현관 앞에 홀로 평행주차돼 있었다.

김태호 기자 kim.ta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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