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뛴다, 담보대출 금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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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양도성예금증서(CD)의 금리가 오르면서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인상되고 있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의 대출 규제 탓에 가산금리가 오른 데 이어 이달에는 CD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는 것이다.

18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주 간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기준금리인 CD금리는 0.04%포인트 올라 연 4.64%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CD금리의 상승이 지난달의 가산금리 인상보다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산금리는 주택담보대출 약정 때 정해지므로 인상분이 신규 대출자에게만 적용되지만, CD금리는 신규.기존 대출자에게 모두 반영된다. 주택담보대출금리는 CD금리에 은행들이 일정한 마진을 붙이는 가산금리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18일 주택담보대출금리를 연 5.44~6.64%로 인상했다. 10일의 연 5.41~6.61%에 비해 0.03%포인트 높였다. 신한.우리.하나은행 등 다른 시중 은행들도 18일 주택담보대출금리를 지난 10일에 비해 0.03%포인트씩 올렸다.

앞으로도 CD금리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CD금리와 직접 관계가 있는 정책금리의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이달부터 시행된 CD등록제 및 머니마켓펀드(MMF) 익일입금제도도 금리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게다가 8월엔 미국.유럽연합(EU)이 정책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 국내 금리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선임연구원은 "특히 9월에는 은행들이 분기별 원화유동성 비율을 맞추기 위해 CD발행을 늘릴 것으로 보여 CD금리는 연말께 연 5%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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