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北 협상 복귀 안 하면 트럼프 매우 실망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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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AF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AF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협상에 복귀하지 않거나 미사일 실험을 강행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실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교착 상태인 북미 비핵화 교섭과 관련 "며칠 내 아니면 아마도 몇주 안에 우리가 그들(북한)과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길 기대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북한)의 안보와 경제적 번영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김 위원장이 협상 테이블에 복귀하지 않거나 양측 정상이 3차례 만나 합의한 사항과 일치하지 않는 미사일 시험을 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실망할 것으로 본다"며 조속한 실무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최근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실망스럽다"면서도 유엔 대북결의 위반이냐는 질문에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약속은 꽤 분명하고 아직 위반한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의 목표는 완전하고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라며 "이것이 우리가 계속 애쓰는 목표"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말 판문점에서 다시 만났을 때 북미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열리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달 31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을 '불량 행동을 하는 국가'라고 언급한 것을 비난하며 "폼페이오의 도를 넘은 발언이 북미실무협상 개최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며 "미국과의 대화에 대한 기대가 점점 더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의 모든 조치들을 재검토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며 "더이상 인내심을 시험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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