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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안드레스쿠, 38세 윌리엄스 꺾고 US오픈 우승

중앙일보

입력

2000년생이 테니스 메이저 대회 처음으로 우승했다. 올해 19세 신예 비앙카 안드레스쿠(캐나다·세계 15위)가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38·미국·8위)를 누르고 US오픈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8일 US오픈 여자단식에서 우승하고 놀라고 있는 비앙카 안드레스쿠. [AP=연합뉴스]

8일 US오픈 여자단식에서 우승하고 놀라고 있는 비앙카 안드레스쿠. [AP=연합뉴스]

안드레스쿠는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윌리엄스를 1시간 40분만에 세트 스코어 2-0(6-3 7-5)으로 물리쳤다. 2000년 6월생인 안드레스쿠는 남녀를 통틀어 처음으로 2000년대생 메이저 대회 단식 챔피언이 됐다. 우승 상금은 385만달러(약 46억원)다.

안드레스쿠는 남녀를 통틀어 캐나다 국적 최초의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을 기록했다.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최초로 US오픈 여자 단식 본선에 처음 출전해 곧바로 우승까지 차지한 기록도 세웠다. 안드레스쿠는 메이저 대회 참가 4회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1990년 프랑스오픈 모니카 셀레스가 세운 최소 대회 출전 메이저 우승 기록과 같다.

8일 US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비앙카 안드레스쿠. [AP=연합뉴스]

8일 US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비앙카 안드레스쿠. [AP=연합뉴스]

캐나다 미시소거에서 태어난 안드레스쿠는 7세 때 부모의 나라 루마니아로 가서 테니스를 시작했다. 11세 때 캐나다 토론토 국립테니스센터에 들어간 안드레스쿠는 본격적인 테니스 선수의 길을 걸었다. 키 1m70㎝에 강력한 포핸드가 주특기다. 코트를 넓게 사용하며 상대를 뛰어다니게 만드는 샷 구사 능력도 뛰어난다.

안드레스쿠는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세계 랭킹 150위대에 머물렀다. 올해 3월 BNP 파리바오픈, 8월 로저스컵 등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면 상승세를 탔고, US오픈에서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렸다.

이날 안드레스쿠와 윌리엄스의 경기는 역대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 사상 두 선수의 나이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대결이었다. 안드레스쿠는 2000년 6월, 윌리엄스는 1981년 9월생으로 둘의 나이 차이는 18세 9개월이었다.

메이저 대회 경험이 풍부한 윌리엄스의 완승이 예상됐지만, 안드레스쿠가 더 노련했다. 윌리엄스는 서브 최고 시속이 193㎞를 찍어 178㎞였던 안드레스쿠를 압도했다. 서브에이스도 9개로 안드레스쿠의 5개보다 많았다. 그러나 첫 서브 성공률에서 안드레스쿠가 69%로 윌리엄스(43%)를 앞섰다.

8일 US오픈 여자단식 시상식에서 세리나 윌리엄스(왼쪽)와 비앙카 안드레스쿠. [AFP=연합뉴스]

8일 US오픈 여자단식 시상식에서 세리나 윌리엄스(왼쪽)와 비앙카 안드레스쿠. [AFP=연합뉴스]

승리한 안드레스쿠는 9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5위까지 오르게 된다. 이는 캐나다 여자 선수로는 유지니 부샤드가 2014년에 달성한 5위와 같은 기록이다. 윌리엄스는 또메이저 대회 단식 24회 우승 달성을 뒤로 미뤘다. 윌리엄스는 2017년 9월 출산 후 2018년 윔블던과 US오픈, 올해도 윔블던과 US오픈에서 모두 준우승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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