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황의조 멀티골’ 벤투호, 졸전 끝 조지아와 2-2무

중앙일보

입력

조지아전 두 번째 골 직후 황의조(가운데)가 김진수(3번)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지아전 두 번째 골 직후 황의조(가운데)가 김진수(3번)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앞둔 한국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4위 조지아를 상대로 답답한 경기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지롱댕 보르도)가 멀티골을 터뜨리며 분전했지만,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며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비대칭3-5-2' 실험 실패 #이강인 경쟁력 확인은 소득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일 터키 이스탄불의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지아와 A매치 평가전에서 황의조가 후반에만 두 골을 터뜨렸지만 전반 막판과 후반 막판에 한 골씩 내줘 2-2로 비겼다. 오는 10일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첫 경기를 앞두고 A매치 평가전에서 자신감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전반 흐름은 좋지 않았다. 일방적으로 몰아붙일 것이라던 전망과 달리 조지아의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에 고전했다. 전반 40분에는 먼저 실점하며 어려운 상황을 자초했다. 미드필더 권창훈(프라이부르크)이 우리 지역에서 빼앗긴 볼이 상대 역습으로 이어졌고, 자노 아나니드가 구성윤과 맞선 상황에서 오른발 인프런트킥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후반에 돌입하자마자 곧장 동점골을 뽑아낸 게 다행이었다. 하프타임 직후 이정협(부산)을 대신해 투입된 황의조(지롱댕 보르도)가 후반에만 두 골을 터뜨렸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손흥민이 상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땅볼 크로스를 황의조가 뛰어들며 왼발을 갖다대 마무리했다. 황의조의 A매치 3경기 연속골. 손흥민이 볼을 올릴 때 황의조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서 있었지만, 부심이 보지 못해 득점을 인정하는 행운이 따랐다.

기세가 오른 황의조는 후반 40분 한 골을 추가하며 역전 드라마를 썼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동경(울산)이 올려준 볼을 반대편에 있던 김진수(전북)가 머리로 넘겼고, 황의조가 뛰어들며 머리로 마무리했다.

승리로 마감되는 듯하던 승부는 후반 종료 직전 아쉬운 실점과 함께 무승부로 바뀌었다. 후반 44분 기오르기 크빌리타이아에게 또 한 번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를 내줬고, 동점골을 허용했다. 볼이 투입될 당시 크빌리타이아의 위치는 명백한 오프사이드였지만, 부심은 이를 잡아내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조지아를 상대로 전형과 선수 구성에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다. 공격과 수비에 고르게 가담하는 윙백을 좌우에 한 명씩 배치하는 전형적인 3-5-2와 달리 오른쪽 측면에 공격수 황희찬(잘츠부르크)을 배치하는 ‘비대칭 3-5-2’를 가동했다. 미드필더 이강인(발렌시아)과 이동경(울산), 골키퍼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은 A매치 데뷔 기회를 줬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높지 않았던 탓에 여러 차례 실수가 이어졌다. 특히나 수비자원들이 위험 지역 언저리에서 여러 번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다만 18살 이강인이 A대표팀 전술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등 긍정적인 장면도 있었다.

평가전을 마친 대표팀은 곧장 투르크메니스탄의 아슈하바트로 이동해 월드컵 2차예선 첫 경기에 대비한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