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평화협정 직전, 아프간서 테러 추정 폭발…100여 명 사상

중앙일보

입력

2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테러로 의심되는 폭발이 발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2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테러로 의심되는 폭발이 발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해 100여 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오후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들이 모여있는 카불 동부 그린빌리지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인근 주유소가 화염에 휩싸였으며, 총격 소리도 터져 나왔다.

아프간 당국자들은 이 폭발로 최소 5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50명 정도가 다쳤다고 전했다.

이후 나스라트 라히미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은 3일 오전 사망자 수가 16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도 119명으로 집계됐다며 추가 피해 상황을 밝혔다.

라히미 대변인은 이번 테러는 그린빌리지를 겨냥한 공격이라며 "그린빌리지 담 옆에 폭탄을 가득 실은 채 주차된 트랙터가 폭발했다"고 말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자살폭탄과 총격을 합친 공격이 이뤄졌다”며 탈레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공격은 잘메이 칼리자드 미국 아프간 특사가 카불을 찾아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에게 평화협정에 대해 브리핑을 한 지 몇 시간 만에 일어났다.

미국과 아프간 반군무장조직 탈레반 사이의 평화협정 타결이 막바지에 이른 상황임에도 아프간 곳곳에서는 이같은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