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이 머리를 풀어헤쳐 또다시 얼굴을 가린 채 두 번째 공식재판에 출석했다.
2일 오후 제주지법에서 열린 두 번째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린 고유정은 긴 머리카락을 앞으로 내려 얼굴을 완전히 가린 채 이동했다. 이날 고 씨는 녹색 수인복 차림에 수갑을 차고, 오른손에는 큼지막한 밴드를 붙인 채 호송관의 인도에 따라 법정으로 향했다.
고 씨는 지난 6월 5일 신상정보 공개 결정이 내려진 뒤로도 계속해서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리는 등 유족 등의 비판에도 노출을 꺼리고 있다.
고 씨는 지난달 12일에는 재판을 마치고 호송 버스를 타는 과정에서 시민들에게 머리채를 잡히는 등 수모를 겪은 바 있다. 당시 고 씨는 호송 차량에서 오르내릴 때는 물론, 재판 내내 풀고 온 머리를 길게 늘어뜨려 얼굴을 가렸다.
또한 이날은 고유정 사건의 피해자 강모씨의 100일제 겸 안치일이다. 유족측은 사건 발생 100일이 넘도록 시신을 찾지 못해 결국 지난달 27∼29일 제주시 내 한 장례식장에서 시신없는 장례를 치르고 1∼2일 이틀간 100일제를 지내고 있다.
한편 지난 5월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을 흉기로 찔러 살인과 사체손괴·은닉 혐의를 받는 고유정에 대한 2차 공판은 오늘(2일) 오후 2시 제주지법 제201호 법정에서 진행 중이다. 우발적 범행이라는 고유정측의 일방적 주장으로 마무리됐던 지난 1차 공판에서와 달리 이번 재판에서는 계획범죄를 주장하는 검찰이 어떤 근거를 제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