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중년의 컬러…올 가을엔 갈색 슈트 어떤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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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양현석의 반 발짝 패션(51)

심리학에서는 빨간색을 입은 운동선수가 파란색을 입은 운동선수보다 승리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색상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상당 부분 있다는 근거를 뒷받침한다. [AP=연합뉴스]

심리학에서는 빨간색을 입은 운동선수가 파란색을 입은 운동선수보다 승리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색상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상당 부분 있다는 근거를 뒷받침한다. [AP=연합뉴스]

사람들은 똑같은 색이라도 같은 색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사람들은 문자보다는 그림에 더 잘 반응하고 그림보다는 색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보편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위험을 알리는 표지판의 컬러는 빨간색이다. 그럼 반대되는 색상인 파란색은 평온한 감정을 준다. 색상은 우리가 생각하지 않더라도 보는 적시 반응하게 된다.

심리학 분야에서는 빨간색을 입은 운동선수가 파란색을 입은 운동선수보다 승리할 확률이 높다는 사실에 주목하는 이유도 색상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상당 부분 있다는 근거를 뒷받침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상품도 디자인 단계에서 컬러 선정에 많은 시간 공을 들이는 이유도 제품이 소비자에게 잘 전달되기 위함이 크다.

우리가 입는 옷도 마찬가지다. 사람마다 잘 어울리는 자신만의 색상이 존재하고 자신에게 잘 맞는 색상을 이용하면 더 멋져 보일 수 있다. 중년이 어떤 컬러의 넥타이를 매는지에 따라서 그날의 분위기가 달라져 보이게 할 수 있고 사람을 만날 때 온화한 분위기를 느끼도록 만들 수 있다.

색상은 문화적인 인식이 많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예를 지금은 서구의 복식을 받아들여 장례식장에서 검은색을 주로 입지만 우리 조상들은 밝은 색상의 옷을 장례식에 입었다. 색상은 민족의 문화적인 부분도 상당한 영향을 준다.

중년들은 화려한 컬러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어 쉽게 시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옷 잘 입는다는 말을 듣고 싶다면 먼저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색상을 찾아야 한다. [사진 pixabay]

중년들은 화려한 컬러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어 쉽게 시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옷 잘 입는다는 말을 듣고 싶다면 먼저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색상을 찾아야 한다. [사진 pixabay]

어릴 때 좋아했던 색상이 나이가 들면서 외부환경과 생활에 영향을 받아서 변하기도 한다. 이러한 색상의 반응 중에서도 공통으로 음영에 대해서는 비슷하게 생각하는 경향을 가진다.

빨간색이 주는 역동적인 이미지와 파란색이 주는 안정적인 색상의 이미지는 빛의 양에 따라서 사람들이 각각 다르게 반응하기도 한다. 파란색은 신뢰감과 고요한 느낌의 색상이지만 검정에 가까운 남색은 그 반대의 느낌을 준다. 거의 모든 색상 계열에 색을 짙게 하면 색상에 무게감이 더해지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진중한 분위기에는 어두운 색상의 옷이 더 잘 어울리는 것이다.

중년들은 화려한 색상의 옷을 입고 싶어도 밝은 색상의 유색 컬러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어서 쉽게 시도하지 못하는 상황도 색에 대한 문화적 인식 때문이다. 옷 잘 입는다는 말을 듣고 싶다면 먼저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색상을 찾아야 한다. 사람마다 피부색도 다르기 때문에 직접 자신에게 잘 맞는 색을 노력해야만 찾을 수 있다.

갈색은 잘 이용하면 중년에게 멋지게 어울리는 색상이다. [사진 pixabay]

갈색은 잘 이용하면 중년에게 멋지게 어울리는 색상이다. [사진 pixabay]

대부분의 중년은 어떠한 피부색에 잘 어울리는 무채색 계열의 색상을 즐겨 입기도 하고 어두운 색상 계열의 색을 선호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어두운 색상계열이지만 중년이 선호하지 않는 색 중 하나가 바로 갈색이다. 갈색은 비싼 초콜릿, 럭셔리한 커피처럼 갈색은 부유함을 상징한다.

이런 갈색을 잘 이용하면 중년에게 멋지게 어울리는 색상일 수 있지만, 피부 색조가 황색에 가까워서 지리 짐작으로 시도해보지 않고 안 어울리리라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물론 갈색이라고 해서 모두 어울린다고 할 수 없지만, 자신에게 이런저런 색상을 선택해서 입어보는 시도 자체가 패션 엘리트가 되는 지름길이다.

화려한 색상에 어색함과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색상에 대한 고정관념보다 직접 자신에게 잘 맞는 색상인지 한 번만이라도 구매 직전에 입어보다. 매장에서 입어보는 정도는 약간의 귀찮음만 감소한다면 누구나 가능한 일이다. 이 시도 자체가 의외의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것만 생각하면 누구나 멋진 자신만의 컬러를 찾을 수 있다.

양현석 패션 디자이너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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