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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혈맹관계' 표현 쓴 아프리카 정상은 누구?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청와대서 한ㆍ에티오피아 정상회담 #6ㆍ25당시 아프리카 국가서 유일하게 파병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에티오피아 정상회담에 아비 아흐메드 알리 총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에티오피아 정상회담에 아비 아흐메드 알리 총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공식 방한 중인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와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전쟁을 함께 치렀던 에티오피아와 한국은 이제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4월 취임한 아비 총리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아프리카 정상으로선 처음 방한한 것이다. 에티오피아는 6·25 전쟁 당시 아프리카 국가로는 유일하게 지상군 파병한 나라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먼저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당시 아프리카 나라 가운데 유일하게 지상군 각뉴(Kagnew) 부대를 파병하여 한국의 평화와 자유를 함께 지켜준 매우 고마운 나라”라며 “한국인들은 그 고마움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혈맹관계이자 많은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이 총리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우호 협력 관계를 한 차원 더 발전시키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동반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에티오피아는 오랜 적대관계에 있던 에리트레아와 역사적인 평화협정을 체결했고, 남수단 분쟁 중재에도 앞장서고 있다”며 “최근 에티오피아가 이루고 있는 역동적인 발전과 높은 경제성장률이 놀랍다”고도 말했다. 아비 총리는 지난해 9월 국경분쟁을 벌여온 에리트레아와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종전선언을 끌어낸 공로로 올해 4월 유네스코 평화상을 수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공식 방한한 에티오피아 아비 아흐메드 알리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공식 방한한 에티오피아 아비 아흐메드 알리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에 아비 총리도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간 관계가 남북관계와 흡사한 면이 많이 보이고 있다”며 “우리가 정치·안보 환경을 개선했듯 문 대통령도 리더십을 발휘해 그 성과가 한반도의 남북관계에서 보여지길 희망하겠다”고 말했다.

아비 총리는 또한 “한국의 본을 따라서 아프리카 대륙 전체 국가들이 향후 몇십년 내로 많은 경제 발전을 구가할 수 있도록 한국이 보여준 귀감에 한국의 발자취를 따라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상회담 직후 한국과 에티오피아는 양 정상 임석하에 외교관과 관용ㆍ공무 여권 소지자에게 최대 90일간 사증 없이 체류를 허용하는 사증 면제 협정, 아다마 과학기술대 5개 연구센터 내에 기자재를 공급하고 주요시설을 개보수하는 사업에 8600만달러 상당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지원하는 차관계약 등 총 5건의 협정 및 MOU를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엔 아비 총리와 에티오피아 대표단을 환영하는 공식 만찬을 개최할 예정이다. 만찬엔 양국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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