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유급 교수 "성적 나빠 절차 따른것···사직 외압 없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일 경남 양산캠퍼스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의 전경. [뉴스1]

20일 경남 양산캠퍼스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의 전경.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28)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유급했을 때 부학장으로 재직했던 교수가 “유급은 절차에 따라 내려졌던 결정”이라고 밝혔다. 보복성 인사로 해임당했다는 루머에 대해 “자신의 사직에 어떤 외압도 없었다”고 일축했다.

성적 사정 당시 “조국 딸인지 몰랐다” #올 2월 사직…외압 의혹에 “관련 없다”

지난 2월 부산대 교수직을 사임한 A 전 교수는 21일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조씨가) 2015년도 유급했을 때는 교육부원장이 아니었고, 2018년도 유급했을 때는 ‘임상의학 종합평가’ 과목이었는데 해당 과목은 책임교수가 따로 있었고 저는 부학장으로서 성적사정위원이었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말했다.

조씨가 낙제점을 맞았던 과목을 개설한 교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채점에 개입하지 않았고, 유급과 관련된 행정적 절차만 주재했다는 얘기다.

성적사정위원회는 담임 교수, 책임교수 부학장, 학장 등 6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고 A 전 교수는 설명했다.

A 전 교수는 “60점 미만이면 재시를 주고, 재시에서도 60점 미만이면 유급을 주는 크라이테리아(기준)가 있다”면서 “(유급 결정은) 성적이 나빠 행정 절차대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A 전 교수는 당시 조씨가 조국 후보의 딸인지 몰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조씨 아버지가) 누군지 몰랐고, 다른 위원들이 알았는지 몰랐는지는 모르겠다”면서 “그때 심사한 15명이 있었다. 한명, 한명 누군지 어떻게 다 알겠나, 저는 사정위원회 이후에 이래저래 소문을 듣고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2월 부산대 교수직을 사임했다. 외압 의혹에 대해 A 전 교수는 “그만둔 것하고는 전혀 관련 없다. 만약 있었다면 저도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아는 분이 병원을 크게 확장하면서 같이 일하게 돼 올해 2월 (사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부산대 한 관계자는 “해당 교수의 희망에 따라 면직 처리했다”며 “어떠한 의혹도 없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A 전 교수가 병원을 개업한 것으로 파악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조 후보의 딸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며 도와준 교수는 영전했지만 두 차례 낙제점을 준 교수는 해임 처분됐다는 소문이 퍼진 바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