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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군 출신 박삼득 보훈처장에 "호국·독립·민주 모두 포용해달라"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박삼득 신임 국가보훈처장에게 “보훈이 호국·독립·민주 세 분야로 돼 있는데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 헌신했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성격이 다를 수 있다”며 “보훈처가 성격이 다른 것을 포용하면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공정하게 소통하면서 잘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에서 박삼득 신임 국가보훈처장에게 임명장을 수여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에서 박삼득 신임 국가보훈처장에게 임명장을 수여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박 처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직후 가진 환담에서 “우리 정부 들어 보훈처장을 장관급으로 격상하고, 보훈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일 개각에서 피우진 전 보훈처장 후임으로 박삼득(육사 36기) 처장을 임명했다. 그러나 일부 독립운동 단체는 지난 13일 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오찬을 가진 이후 군 출신인 박 처장 임명에 반대하는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박 처장에게 여러 분야를 골고루 포용해 달라고 주문한 것은 독립운동 단체들의 우려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동시에 박 처장에게 “35년간의 군 생활, 전쟁기념사업회 회장 등 공공부문에서 뛰어난 운영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보훈 분야의 적임자로 판단해서 임명했다”며 “보훈단체들의 기대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에서 박삼득 신임 국가보훈처장(오른쪽)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함께 환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왼쪽은 박 처장 부인 홍경화 씨.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에서 박삼득 신임 국가보훈처장(오른쪽)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함께 환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왼쪽은 박 처장 부인 홍경화 씨.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특히 “2020년 보훈 정책이 매우 중요하다. 6·25전쟁 70주년, 4·19혁명 60주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 청산리·봉오동전투 100주년을 맞게 된다”며 “호국·독립·민주 세 분야를 아우르면서 우리 국민이 우리 역사를 잘 기억하고, 우리 보훈을 한 단계 더 높이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모시는 일, 6·25 전사자 유해를 발굴하는 일 등 보훈의 수혜자를 최대한 넓게 확대하고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박 처장은 “국민께서 보훈 정책을 체감토록 하는 게 이번 보훈처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정부 들어 보훈이 달라졌다고 느낄 수 있도록 잘 살피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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