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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샤오미·오포폰 “삼성 이미지센서 쓰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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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삼성 이미지센서 ‘GW1. [연합뉴스]

삼성 이미지센서 ‘GW1. [연합뉴스]

중국의 대형 스마트폰 업체들이 자사 제품에 삼성전자의 신형 이미지센서(CMOS 이미지센서)를 탑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분야 강자인 일본 소니가 긴장하고 있다.

일본 소니가 절대 강자인 시장 #점유율 20% 삼성이 강력 도전

8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 4위인 중국의 샤오미는 삼성이 지난 5월 발표한 6400만 화소의 최신 이미지센서 ‘GW1(사진)’을 주력 스마트폰 제품인 홍미(紅米) 시리즈에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샤오미에 이어 세계 5위인 중국의 오포 역시 신흥국 시장에 출시하는 스마트폰에 같은 센서를 탑재할 방침이다.

삼성 시스템LSI 사업부의 이제석 상무(센서설계팀장)는 지난 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샤오미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6400만 화소 이미지센서를 탑재한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이 등장한다”며 “샤오미와 함께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이날 샤오미 측은 삼성의 신형 센서는 현재 최고 수준의 센서(4800만 화소)보다 해상도가 34% 정도 높다고 설명했다.

닛케이는 “샤오미가 삼성의 고성능 센서를 채용한 것은 젊은 층의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사진 게재 문화가 확산한 것과 관련이 깊다”며 “카메라 성능이 스마트폰 선택을 결정짓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시장의 흐름을 쫓기 위해 샤오미는 지난해 5월 카메라 기능 전문개발 부서까지 만들었다.

샤오미 공동 창업자인 린빈(林斌) 총재는 기자회견 말미에 “삼성이 개발 중인 1억 화소 이미지센서를 탑재한 스마트폰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지센서 분야 절대 강자인 소니(세계 시장점유율 50.1%)와 후발 주자인 삼성(20.5%)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아직 큰 상황이다.

닛케이는 “삼성이 중국 스마트폰 대기업에 대한 공급 확대를 통해 소니의 아성을 무너뜨리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과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 부동의 1위인 삼성은 이미지센서를 비롯한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 5월 GW1 발표 때 삼성 측은 “비메모리 분야도 2030년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미지센서는 더 빨리 1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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