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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조명래·노태강 차출? 묘한 TK민심에 명운 건 여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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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1대 총선에서 동진(東進)을 꿈꾸는 더불어민주당이 불모지인 TK(대구·경북) 공략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7일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린 국내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7일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린 국내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한때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 거론됐던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총선 차출설이 나온 것도 TK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민주당의 의지 표명이란 게 정치권 해석이다. 최근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만나 총선 출마를 강하게 요청했다는 김 전 실장은 경북 영덕 출생으로 대구 경북고를 졸업했다.

보수세가 강한 TK는 전통적으로 자유한국당 절대 우세 지역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2016년 20대 총선에서 보수 독점 구도가 무너졌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이 대구 수성갑에 깃발을 꽂은 데 이어 무소속으로 대구 북을에 당선된 홍의락 의원이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민주당은 2석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요즘 이 지역 바닥 민심의 기류가 ‘묘하다’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7월 27~3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제21대 총선에서 절대 찍고 싶지 않은 정당’으로 TK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을 꼽은 응답자가 각각 43%, 42%로 오차범위 이내였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한국당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있어, “넋 놓고 있다가 한국당이 고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한 번 해볼만 하다”며 기대치를 높였다. 익명을 원한 민주당 핵심 의원은 7일 “최소한 김부겸·홍의락 의원의 현 지역구 2곳은 ‘수성’이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선 자유한국당 외에 바른미래당, 우리공화당 등으로 나뉜 보수 분열 구도가 내년 총선까지 이어갈 경우 민주당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은 일본의 무역보복으로 촉발된 한·일 경제 대전이 21대 총선에서 정권 중간심판론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 점에도 내심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TK에서 ‘2석+α’를 목표로 보수 아성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해찬 당 대표는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영남권에 전략적으로 인재를 선발해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 안팎에선 TK 출신인 조명래 환경부 장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등의 차출설도 나온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TK에 경쟁력 있는 참신한 인물을 발굴해 후보로 내세우고 경북 경주 출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대구 달성 출신 추미애 전 대표 등이 공동유세단으로 지역에 바람을 일으키면 해볼만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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