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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車 판매 130% 급증, 그 뒤엔 '메이드 인 차이나' 볼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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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올 상반기 중국산 자동차 판매 증가의 비밀은 '중국산 볼보' S90 덕분이다. 지난 5월 국내 출시된 최상급 모델 S90 엑설런스. [사진 볼보자동차코리아]

올 상반기 중국산 자동차 판매 증가의 비밀은 '중국산 볼보' S90 덕분이다. 지난 5월 국내 출시된 최상급 모델 S90 엑설런스. [사진 볼보자동차코리아]

‘상반기에 중국산 자동차 판매량이 130%나 늘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산 자동차 판매량이 128.8%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산 자동차는 466대가 팔렸지만 올 같은 기간엔 1066대로 훌쩍 늘었다.

중국 완성차 업체인 베이치인샹(北汽銀翔)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켄보600이 국내에 판매된 적이 있고, 일부 전기버스 등이 수입되고 있지만 시장점유율은 극히 낮은 상태다. 갑자기 중국산 자동차 판매량이 늘어난 이유는 뭘까.

중국산 자동차 판매 증가는 스웨덴 완성차 업체 볼보 덕분이다. 볼보 승용차 부문은 2010년 중국 지리자동차(吉利汽車)에 인수됐는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플래그십(최상급) 세단 S90은 전량 중국 다청(大慶) 공장에서 생산한다. 말레이시아 공장에서도 S90을 생산하지만 동남아 현지에서만 판매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팔리는 S90은 모두 ‘메이드 인 차이나’다.

왜건과 SUV의 장점을 모두 가진 V60 크로스컨트리는 볼보의 대표적인 전략 차종이다. [사진 볼보자동차코리아]

왜건과 SUV의 장점을 모두 가진 V60 크로스컨트리는 볼보의 대표적인 전략 차종이다. [사진 볼보자동차코리아]

번호판 테두리에 ‘메이드 바이 스웨덴(Made By Sweden)’이라고 적을 정도로 스웨덴산(産)을 강조하는 볼보지만 글로벌 분업화를 벗어날 순 없는 셈이다. 볼보는 SUV 라인업인 XC시리즈와 왜건인 V시리즈만 스웨덴 토슬란다 공장에서 생산한다. 벨기에 겐트에서 소형 SUV인 XC40을 생산하고,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공장에서 신형 S60 세단을 생산한다. 올 하반기 국내 출시가 예정돼 있다.

지난해부터 중국산 S90이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북유럽 고급차’의 이미지에는 별 영향이 없다는 게 볼보자동차코리아 측 설명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도 S90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품질 면에서 불만이 없다”며 “최신공장인 데다 생산과정을 스웨덴 본사에서 관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부품을 조달하기 때문에 최고의 품질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수입차 시장의 기대작인 볼보의 중형세단 S60. 볼보의 분업화 전략에 따라 S60은 전량 미국에서 생산한다. [사진 볼보자동차코리아]

하반기 수입차 시장의 기대작인 볼보의 중형세단 S60. 볼보의 분업화 전략에 따라 S60은 전량 미국에서 생산한다. [사진 볼보자동차코리아]

지난해 상반기 572대가 팔렸던 볼보 S90은 올 상반기 687대가 판매돼 20%가량 신장세를 보였다. 볼보 전체로도 한국시장에서의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지난해 상반기 4189대를 팔았던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올 상반기 5229대를 판매해 한국시장 진출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수입차 판매량(10만9314대)이 지난해 같은 기간(14만109대)에 비해 22%나 줄어든 상황이어서 볼보의 약진은 더 눈에 띈다

이밖에 중국 전기차 업체인 쯔더우(知豆)의 초소형 전기차 D2가 63대 팔렸고, 중국산 전기버스가 34대, 둥펑자동차(東風汽車)의 화물차·트레일러가 282대 팔렸다.

쎄미시스코가 판매하는 초소형 전기차 D2. 이 차는 최고 속도는 시속 80㎞이지만, 올림픽대로 등 간선도로 주행이 금지돼 있다. [사진 쎄미시스코]

쎄미시스코가 판매하는 초소형 전기차 D2. 이 차는 최고 속도는 시속 80㎞이지만, 올림픽대로 등 간선도로 주행이 금지돼 있다. [사진 쎄미시스코]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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