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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엠넷 '프듀X' 조작 논란 내사 착수…"사실관계 파악 중"

중앙일보

입력

[사진 엠넷]

[사진 엠넷]

경찰이 최근 불거진 엠넷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엑스(X) 101'(이하 프듀X)의 생방송 투표 조작 논란에 대한 내사에 들어갔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프듀X 방송 조작 의혹에 대해 전날 엠넷에서 수사 의뢰를 받아 내사에 착수했다"며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단계"라고 27일 밝혔다.

프듀X 방송 조작 의혹은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 투표 결과 유력 데뷔 주자로 점쳐진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의외의 인물들이 데뷔 조에 포함되면서 제기됐다. 아울러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 숫자가 모두 '7494.442'라는 특정 숫자의 배수로 설명된다는 분석이 나오며 논란은 커졌다.

팬들은 진상규명위원회를 조직해 법률대리인을 선임하고 제작진에 대한 고소·고발을 예고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까지 나서 엠넷을 비판하고 검찰 수사를 촉구하면서 파장은 확산했다.

이에 프듀X 제작진은 지난 24일 "방송 종료 후 최종득표수에서 일부 연습생 간 득표수 차이가 동일하다는 점을 인지하게 됐고 확인 결과 X를 포함한 최종 순위는 이상이 없었으나 방송으로 발표된 개별 최종득표수를 집계 및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음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득표수로 순위를 집계하고 각 연습생의 득표율도 계산해 복수의 방법으로 검증했다"며 "그러나 해당 제작진이 순위를 재차 검증하는 과정에서 득표율을 소수점 둘째 자리로 반올림했고 이 반올림된 득표율로 환산된 득표수가 생방송 현장에 전달됐다. 이 과정에서 순위의 변동이 없었음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의 해명에도 방송사인 엠넷은 26일 공식입장을 내고 "논란을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나 사실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돼 공신력 있는 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방송사가 자사 프로그램 제작진을 상대로 수사를 의뢰한 것은 초유의 일이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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