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北, 또 미사일 발사…트럼프 판문점 '여행' 효과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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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군사분계선을 넘어 가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군사분계선을 넘어 가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미국 CNN 방송은 25일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는 한국 국방부 발표를 신속히 보도했다. CNN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 발사체는 북한에서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발사체는 북한이 지난 5월 발사한 사거리 약 260마일(418.4㎞)의 미사일 2발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국방부는 북한이 25일 오전 원산 일대에서 신형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동해로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발사체를 쏜 것은 지난 5월 9일 단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78일 만이다.

CNN은 북한의 미사일 추정 물체 발사가 트럼프 북한 방문 이후 처음이라는 내용을 기사 제목으로 달았다. [사진 CNN캡처]

CNN은 북한의 미사일 추정 물체 발사가 트럼프 북한 방문 이후 처음이라는 내용을 기사 제목으로 달았다. [사진 CNN캡처]

CNN은 특히 이번 발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회동하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은 이후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CNN은 25일 보도한 온라인 기사에 ‘트럼프 북한 방문 이후 첫 발사’라는 제목을 달았다. 비핀 나랑 MIT대 정치학 부교수는 이 기사에서 “북미 간의 (비핵화 관련) 실무협상 날짜도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북한은 여전히 미사일 실험을 하고 있다”며 “트럼프의 판문점 '여행'(trip)은 결국 만족할 만한 효과를 가져오지 않았다”고 평했다.

북한, 단거리 미사일 2발 발사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북한, 단거리 미사일 2발 발사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CNN은 북한의 이번 발사체 발사가 매파로 알려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한국을 방문한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이 신형 잠수함을 공개 시찰한 직후 이뤄졌다는 점도 언급했다. 나랑 교수는 “이번 발사는 다음 달 예정된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면서도 “지난 5월 발사보다 도발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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