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진 땐 원화 평가절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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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 상공, 청와대에 수출대책 보고>
정부는 수출업계의 애로를 타개하고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다음달 중 대통령주재로 무역동향보고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 같은 회의는 5공화국 때 무역진흥월례회의가 없어진지 2년만의 일이다.
한승수 상공장관은 17일 오전 노태우 대통령에게「최근 수출 현황과 대책」을 보고, 노사분규 및 임금상승과 원화 평가절상으로 수출의욕이 위축된 수출업계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대통령주재 수출 관련회의를 건의했다.
한 장관은 또 지난 6월19일 하반기 경제운용 대책에서 마련된 수출촉진시책을 내실 있게 추진하면서 수출이 계속 부진할 경우 ▲원화환율의 점진적 평가절하 ▲무역어음제도의 개선을 통한 자금지원확대 ▲수출산업에 대한 투자유인강화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확대 ▲첨단산업의 적극육성 등 추가보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특히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기업어음의 한은 재할 확대를 통해 소재 및 부품생산시설자금을 지원하고 중소기업 대출의무비율을 강화하는 한편 신용보증기금에 대한 출연금을 늘려 신용보증제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밖에 중소기업 구조조정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중소기업진흥기금 2천억 원을 금융기관에서 우선 빌려 조기에 집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수출은 8월 들어서도 극히 부진, 14일 현재 전년동기비 0.7%나 감소한 16억5천만 달러에 머물고있다.
8월중 수출이 전년 수준을 밑도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수출부진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로써 올 들어 지난 14일까지의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5.5%증가한 3백60억6천7백만 달러에 불과하며 수출신용장 내도액증가율 역시 17.4%에 그치고있어 수출촉진을 위한 획기적 조치가 없는 한 올해수출목표 6백80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6백60억 달러 선에 머물 전망이라고 상공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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