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독립운동가기념단체, "아베처럼 행하는 것은 철부지 어린이들"

중앙일보

입력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 관계자들이 2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강제징용 사죄 및 경제보복 중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 관계자들이 2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강제징용 사죄 및 경제보복 중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이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를 규탄하며 이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항단연은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등 독립운동가 기념 단체들이 모여 만든 단체다.

항단연은 23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총리는 일제강점기 만행을 사죄하고 명분없는 경제보복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를 '경제 침략'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제2의 항일 독립운동'으로 규정하며 "한 국가의 사법부 판결에 대해 다른 국가 행정부가 불만을 토로하는 것은 내정간섭"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 외무성의 내부문서에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체결 당시부터 '협정 체결 후에도 개인 청구권은 유효하다'는 판단이 확인됐다"며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돼 일본 정부가 인정한 공식문서가 증거로 채택된다면 일본의 패소가 뻔하다"고 덧붙였다.

항단연 회장을 맡고 있는 함세웅 신부는 "3·1혁명 100주년을 맞는 올해 그 뜻을 후손들이 잘 되새기라는 의미에서 아베가 남북 8000만 모두를 깨우쳐주는, 무리한 일을 저지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회적으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판했다. 이어 "아베처럼 행하는 것은 철부지 어린이들(이나 다름없다)"면서 "깨어나지 않은, 철들지 않은 아베가 이성적인 인간이 될 수 있도록 호소하며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입구에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 관계자들이 준비한 일본대사관에 보내는 항의문에 바닥에 놓여져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입구에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 관계자들이 준비한 일본대사관에 보내는 항의문에 바닥에 놓여져 있다. [연합뉴스]

항단연 측은 항의문을 낭독한 이후 곧바로 일본대사관으로 들어가 항의문을 전달하려 했으나 경찰에 가로막혀 건물 앞에 항의문을 두고 자리를 떠났다. 최근 잇단 반일(反日) 시위가 이어지자 주한일본대사관은 외교부에 공관 경비 강화를 요청한 상태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