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을 재선 내일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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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선관위선 암행 감시반 운영>
4당 체제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혼탁한 선거운동상을 보여온 영등포 을구 국회의원 재선거가 17일 자정까지 18일깐의 공식선거를 모두 마치고 18일 투표에 들어간다.
투표는 18일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영등포 을구 내 40개 투표구에서 실시된다.

<관계기사 5, 15면>
이번 선거는 노 대통령의 서한시비, 임수경 양의 귀환 및 평민당 김대중 총재 등에 대한 입건 등 공안상황들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선거결과의 예측을 한층 어렵게 만들고 있다. 또 투표일을 직전에 두고 각당 총재·대표들의 회견전과 특정후보 사퇴·흑색선전·후보간의 불법사례 폭로시비가 있어 선거전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민정당=17일 중집회의에서 박준규 대표위원의 특별담화를 채택, 『임수경 양과 문규현 신부가 시종일관 북한의 정치적 선전도구로 이용당해 철부지 치안사범이라고 경시할 수 없는 해국과 매국의 엄연한 실체로 드러나고 있다』며『일부 야당에서 이와 같은 공안문제를 영등포 을구 재선거와 연관시키려 하는데는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더구나 그 소속의원 중에 간첩이 생겨 나라에 씻을 수 없는 누를 끼친 정당이 도리어 간첩사건 진상을 의혹 없이 밝히려는 정부의 노력을 거듭 비난하고 있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이번 선거가 자칫 잘못되면 그 파장이 엄청나게 클 것』이라며『간첩 및 밀입북사건을 어떻게든지 희석시켜 보려는 세력에 용기를 줄 것인가, 아니면 좌익혁명세력 척결을 바라는 국민적 여망에 안도감을 줄 것인가는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바라는 모든 분들 어깨에 걸러있다』고 강조했다.
◇평민당=김대중 총재는 노태우 대통령이 영등포지역 당원에게 보낸 서한과 관련, 『이는 명백한 선거법위반』이라며『중앙선관위가 이에 대한 명백한 견해를 오늘 중 표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노 대통령 서한이 ▲선거운동기간중인 선거실시 3일전에 보내졌으며 ▲당총재명의가 아닌 대통령자격으로 민정당 후보 지지를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돼있다』고 밝혔다.
◇민주당=김영삼 총재는 타일 영등포 재선거와 관련해 성명을 발표, 『민정당을 비롯한 일부야당이 이번 선거에 불순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한 후 사상 유례없는 과열과 타락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하고『민주주의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과 더불어 이 같은 불법·타락을 규탄하면서 영등포시민들의 빠짐 없는 주권행사와 냉엄한 심판을 바란다』고 밝혔다.
◇공화당=김종필 공화당 총재도 17일 담화문을 발표, 이번 선거가 국민의 지탄을 받을 만큼 타락해 있다고 지적하고 올바른 선택을 호소했다.
◇무소속 고영구 후보=선거대책본부 (위원장 홍성우)는 17일 고 후보의 사퇴촉구와 여론조작을 하는 내용을 담은 평민당의 흑색선전물을 입수했다고 발표하고 김대중 씨와 평민당은 이 같은 파렴치한 흑색선전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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