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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아담과 이브처럼 … 무한 자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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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구멍섬


◆ 군산 소야미도

해수욕.낚시 즐기기 제격

전북 군산에서 바다를 구경하며 30~40분 달리면, 새만금 방조제로 육지와 이어진 섬 야미도가 나온다. 바로 그 옆에 붙은 앙증맞은 섬(면적 6000여 평)이 소(小)야미도다. 두 섬의 거리는 약 100m. 배로 3~4분이면 닿는다.

섬은 해송이 우거져 있고, 해변에는 기암괴석이 많다. 코끼리 바위 주변에 각 150여m, 100여m 길이의 잔자갈 해변이 펼쳐져 있어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물은 고기들의 움직임이 들여다보일 만큼 맑다. 자갈밭 반대편의 구멍바위 주변에 갯바위들도 많아 바다낚시를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봄.가을에는 바다낚시꾼들이, 여름 휴가철엔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주로 찾는다. 직장인들의 야유회 장소로도 쓰인다.

섬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거나, 야미도에 민박을 정한 뒤 아침에 섬에 들어갔다 저녁 때 나오는 방법을 쓴다. 배삯은 왕복 1만원, 민박 요금은 3만~5만원. 새만금 방조제가 아직 공사중이라 야미도 주민들이 전화를 걸어 낚시꾼이거나 민박 손님임을 확인해 줘야 통과가 가능하다. 야미도 파출소 063-463-5593, 이장 011-657-1323.

소야미도=장대석 기자<dsjang@joongang.co.kr>

◆ 통영 장사도

섬 정상 풍광, 동백숲 일품

경남 통영시 한산면에 있다. 동백숲이 일품이다. 하늘을 가린 수령 50년의 동백나무들 사이에 예쁘장한 오솔길이 나 있다. 30분 정도 걷다 보면 더위가 싹 가신다. 뭍에선 볼 수 없는 자생식물이 지천으로 널려 있고, 새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폐교와 옛 교회 건물 등 6가구가 살던 시절의 흔적도 눈에 띈다. 면적은 3만여 평. 너비 200~300m, 길이 1.7㎞의 뱀처럼 기다란 모양새다. 섬 정상(해발 104m)에 서면 사량도.거제도.매물도.죽도.대덕도.소덕도.가왕도 등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식애가 발달한 해안선이 아름답다. 곳곳에 낚시 포인트도 있다.

섬 원래의 모습을 구경하려면 서둘러야 한다. 한 레저업체가 거제시 외도의 해상관광농원처럼 생태식물원.나비전시관 등을 갖춘 관광지로 개발하는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섬에는 이 회사의 관리인 한 명이 상주해 있어 이런저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거제시 남부면 대포항에서 1.5㎞ 떨어져 있다. 낚시배로 5분이면 도착 한다. 요금 1만5000원. 관리인 011-588-9722.

장사도=김상진 기자 <daedan@joongang.co.kr>

◆ 통영 구멍섬

바다 속이 예술 … 바위 틈은 냉장고

경남 통영시 욕지면에 있다. 일명 혈도(穴島). 둘레 500여m의 섬 가운데 가로.세로 5~7m, 길이 30m의 구멍이 뚫려 있기 때문이다.

구멍 속에 들어가면 온 몸이 서늘한 것은 물론, 철썩이는 파도 소리가 더욱 신비롭게 들려온다. 바위틈 사이에 앉을 만한 곳이 많아 한꺼번에 스무 명 정도 들어갈 수 있다. 새벽에 구멍을 통해 보는 일출 또한 장관이다. 40여 명이 사는 우도와 불과 30 여m 떨어져 있다. 썰물 때는 수심이 1~2m여서 헤엄쳐 건널 수도 있지만 조류를 조심해야 한다. 주변 해저는 "필리핀 바다 속보다 산호초가 많고 아름답다"는 평을 들을 만큼 비경이어서 스쿠버 다이버가 많이 찾는다. 인근 우도에 스킨스쿠버 전문의 우도리조트(055-648-8960)가 있다.

우도는 해수욕장 200여m에 몽돌이 깔려 있고 바다 속 물고기들이 보일 만큼 물이 깨끗하다. 수심도 얕다. 이곳 역시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 한적하다. 야영과 민박 모두 가능하며, 문어.낙지 등을 손으로 잡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수령 400년 이상 된 생달나무와 후박나무(천연기념물 344호)도 구경할 만하다. 통영항에서 여객선으로 1시간10분(오후 출발) 또는 2시간20분(오전 출발) 타고 우도로 가 민박집 배로 구멍섬까지 들어간다. 우도 민박집 055-643-6912.

구멍섬=김상진 기자

◆ 여수 초삼도

자갈밭 해변 … 다시마 뜯고 고둥 잡고

전남 여수시 남면 안도에서 1㎞ 남짓 떨어져 있다. 안도 선착장에서 어선을 타고 5분 거리. 면적은 약 9만 평으로 다 돌아 보는 데 한 시간가량 걸린다.

여객선이 지나는 서쪽에 자갈밭 두 곳이 펼쳐져 있고, 동쪽 면은 높이 20여m의 낭떠러지다. 원추리가 많아 요즘 곳곳에 주황에 가까운 노란색 꽃이 피어 있다. 자갈밭은 각각 폭이 4~5m, 길이 20~30m. 귀퉁이가 닳아 둥글둥글한 몽돌이 많다.

다시마 등 해조류를 뜯거나 고둥을 잡을 수도 있고, 어디든 낚시를 드리우면 노래미.볼락 등이 올라온다. 산꼭대기에는 애달픈 전설의 배나무가 있다. 마을 처녀를 짝사랑한 총각이 상사병으로 죽자, 큰 뱀이 나타나 처녀의 목을 휘감고 놓아 주지 않았다고 한다. 처녀의 부모는 처녀를 배 몇 개와 함께 초삼도에 두고 왔고, 배를 먹으며 울다 지친 처녀는 뱀과 함께 낭떠러지로 떨어져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봄에 배꽃이 피면, 낭떠러지 위에 하얀 옷을 입은 여인이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여수시 중앙동 물양장에서 1시간30여분 철부선을 타고 안도까지 가, 어민들의 배로 들어간다. 왕복 3만원. 섬에는 먹을 물이 없어 안도에서 준비해 가야 한다. 안도에 사는 최무길(58) 씨는 "주변에 방해받지 않고 푹 쉴 수 있어 근처 주민도 하루나 이틀 머물다 나오곤 한다"고 말했다. 안도의 경우에는 상산(해발 207m)과 해수욕장 두 곳이 있다. 남면 안도출장소 061-690-2632.

초삼도=천창환 기자 <chuncw@joongang.co.kr>

◆ 신안 상사치도

차 갖고 가면 섬 4곳 여행 가능

전남 신안군 안좌도에 딸렸고, 면적은 26만여 평. 해수욕도 하면서 놀 수 있는 모래밭.자갈마당이 다섯 곳 있다. 한 커플이나 가족이 노닐기 딱 알맞은 조그만 곳도 있다. 산에서 시냇물이 흘러 내리지만, 식수는 따로 챙겨 가야 한다. 길은 섬 입구까지만 나 있으나 갯가를 따라 트레킹을 할 수도 있다. 섬 일주에 약 4시간이 걸린다. 굽이굽이마다 성질.모양.색깔이 제각각인 갯바위들이 있어 지루하지 않다. 인기척에 놀라 도망치는 망둑어.게의 모습도 재미있다.

하사치도의 김재남 이장은 "농어.돔 같은 고기도 잘 잡힌다" 며 "삼삼오오 와서 물놀이와 낚시를 하다 가는 낭만파들이 있다"고 말했다. 목포항에서 철부선을 1시간 타고 안좌도로 간 뒤 북지선착장으로 이동, 하사치도 주민을 위한 도선(渡船)을 10분가량 타면 된다. 상사치도로 직접 들어가는 방법(배삯 3만원)과 하사치도를 거쳐 노두(길이 300여m, 물이 차면 잠기는 길)를 따라 들어가는 방법(배삯 2000원)이 있다. 안좌도~팔금도~암태도~자은도는 다리로 이어져 있어 차를 가지고 가면 한꺼번에 4개 섬을 여행하는 '횡재'를 할 수 있다. 안좌면사무소 061-262-4031, 하사치도 이장 011-638-3750.

상사치도=이해석 기자<lhsaa@joongang.co.kr>

*** 여행정보

■ 무인도 여행의 생명은 첫째도 준비, 둘째도 준비. 다른 사람 말만 듣고 무작정 짐을 싸기 보다 출발 전 현지 민박집, 파출소, 이장 집 등에 전화를 걸어 사전 조사를 철저히 한다. 무인도 중에는 땅 주인이 따로 있어 들어가면 사유지 침입이 되거나 별도 사용료를 내야 하는 곳도 없지 않다. 물 때는 맞는지, 휴대전화 통화는 가능한지 등도 살핀다. 벌레 물린 데 바르는 약, 찰과상에 대비한 소독약 등 상비약도 챙긴다.

■ 숙박을 꼭 무인도에서 할 필요는 없다. 무인도는 대개 주도(主島) 가까이에 있는 만큼 주도에 민박을 정하고 배로 왔다갔다 하며 노는 것도 한 방법이다. 특히 장마철이거나 일행 중 어린아이가 있는 경우에는 매사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

■ 간조 차가 큰 지역에서는 밀물 때와 썰물 때 주위 환경이 180도 달라진다. 텐트를 치거나 짐을 풀어 놓을 때는 이에 특히 유념한다. 예를 들어 음료수를 차게 하겠다고 바닷물에 담겨뒀다간 썰물 때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 물을 아낀다. 먹는 물은커녕 몸 씻을 물도 마땅치 않은 곳이 무인도다. 패트병 생수를 여러 개 준비해 한 개씩 차례로 개봉한다. 생수가 아닐 때는 반드시 끓여 먹는다. 샤워는 페트병 뚜껑에 구멍을 낸 뒤, 옆 사람이 머리 위로부터 흘려주는 방식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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