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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희망이다] 해외 구호부터 놀 권리까지…“아이들 행복한 세상 만들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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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1989년 11월 유엔총회에서 아동권리협약(Convention on the Rights of the Child:CRC)이 만장일치로 채택된 지 30년이 된 해다. 이 협약에선 18세 미만의 모든 사람을 ‘아동’으로 정하고 그들이 ‘권리를 지닌 주체’임을 명시했다. 세부적으론 ▶건강하게 잘 살 권리 ▶보호받을 권리 ▶교육 받으며 잘 자랄 권리 등이 담겼다. 이 협약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196개국(2019년 현재)이 비준했는데, 국제협약 중 참여 국가가 가장 많다. 한국은 91년부터 동참했다.

올해 유엔아동권리협약 30주년 #196개국 비준…건강·교육권 담겨 #“세계 아동 차별·불평등 해소하자” #NGO들 권리 증진 활동에 앞장서

지난 4월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2019 어린이날 어울림 한마당 대축제'에 참가한 어린이들. 엽서에 자신이 원하는 놀이를 적고 그렸다. 김나현 기자

지난 4월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2019 어린이날 어울림 한마당 대축제'에 참가한 어린이들. 엽서에 자신이 원하는 놀이를 적고 그렸다. 김나현 기자

유엔아동권리협약 제정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지구촌 곳곳엔 차별과 불평등에 갇힌 아이들이 있다. 국내외 비정부기구(NGO)가 다양한 방식으로 ‘아동 권리 옹호 캠페인’을 펼치는 이유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유엔 산하 어린이구호기관인 유니세프는 유엔아동권리협약에서 아동권리 증진 역할을 할 기관으로 언급된 유일한 단체다. 1946년 설립된 유니세프는 한국전쟁 직후 긴급구호를 시작으로 93년까지 한국에 약 2300만 달러를 지원했다. 94년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출범하며 개발도상국의 어린이 지원에도 힘써왔다. 최근에는 아동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 수 있도록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제도를 시행 중이다. 현재까지 서울 성북구 등 36개 지자체가 인증받았다.

세이브더칠드런

아프리카 국가 말라위의 좀바 지역 어린이들. 이곳은 식량·식수가 부족해 NGO들이 아동의 생계·교육을 지원한다.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아프리카 국가 말라위의 좀바 지역 어린이들. 이곳은 식량·식수가 부족해 NGO들이 아동의 생계·교육을 지원한다.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올해 100주년을 맞은 세이브더칠드런은 영국의 교사 출신 여성활동가 에글렌타인 젭이 1차 세계대전 직후인 1919년 창립한 단체다. 영국은 적국이자 패전국인 오스트리아·독일을 봉쇄했고, 젭은 인종·종교·국가에 상관없이 아동은 보호받아야 한다며 적국의 아이들을 돕자고 주장했다. 당시 젭이 선포한 보편적 인도주의는 세이브더칠드런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 됐다. 국내에선 아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권리 옹호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2014년엔 부모가 자녀를 살해하고 자살한 사건에 ‘동반자살’ 이라는 표현을 쓰지 말도록 권고했다.

플랜코리아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협의기구인 플랜은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아메리카 등 전 세계 76개국에서 아동교육·생계지원·보건의료 등을 지원한다. 82년 전 영국의 기자였던 존 랭던 데이비스가 취재 중 전쟁고아를 만난 뒤 이들을 돌보는 조직을 만든 것이 시작이었다. 국내에선 한국전쟁 후 고아를 지원하는 ‘양친회’(養親會)로 활동하다 79년 철수한 뒤 96년 한국의 OECD 가입을 계기로 플랜한국위원회(플랜코리아)가 설립됐다. 현재는 전 세계 여아(女兒)와 젊은 여성의 권리를 옹호하는 ‘걸스 겟 이퀄(Girls Get Equal)’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저개발국가에서 교육 단체 및 스포츠팀 창단 사업도 하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국내 아동복지 사업에 두각을 보인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48년 미국기독교아동복리회(CCF·Christian Children’s Fund) 한국지부로 설립됐다. 2010년부터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으로 개명해 아동전문복지기관으로 입지를 다졌다. 빈곤과 폭력에 놓인 어린이에게 생활비·주거비·학원비·교복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엔 아동 놀권리 증진을 위한 ‘어디든 놀이터’ 캠페인을 통해 유휴 공간을 참여형 놀이터로 만드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굿네이버스

한국 토종 NGO인 굿네이버스는 1991년 이일하 초대사무총장을 비롯한 8명의 창립 멤버로 시작됐다. 국내 52개 지부뿐만 아니라 해외 38개국에서도 활동 중이다. 국내에서 시작해 해외로 확장한 단체로 아동권리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학대 피해 아동과 그 가족을 위한 ‘아동보호 통합지원 전문서비스 모형’을 개발했고, 2012년엔 아동·청소년의 심리 문제 해결을 위한 ‘좋은마음센터’를 열었다. 현재는 놀권리 보장을 위한 캠페인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위스타트(WeStart)

위스타트(WeStart)는 저소득 가정 아이들에게 복지·교육·건강의 3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삶의 동등한 출발선(Start)을 마련해주자는 취지로 2004년 출범했다. 한국 최초로 통합·예방·맞춤 사례 관리를 도입한 아동복지 모델을 만들었다. 2015년부턴 저소득층 아동과 청소년 대상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 중이다. 전국 위스타트 인성센터 6곳과 협력 지역아동센터 10곳에서 매년 1000여 명의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다.

밀알복지재단

밀알복지재단은 ‘소외된 이웃들의 완전한 사회통합’을 목표로 93년 설립됐다. 전국 49개 시설과 8개 지부에서 장애인·노인 복지사업을 전개하며, 해외 17개국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2015년에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의 ‘특별 협의적 지위’를 획득했다. 밀알복지재단은 장애아동 각자가 가진 잠재력을 발휘하고, 다양한 꿈을 꿀 수 있도록 장애아동 예체능 지원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저소득가정 장애 선수들에게 훈련비와 장비 등을 지원하는 체육지원 사업도 펼치고 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올해로 창립 58주년을 맞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61년 전국의 방송사와 신문사·사회단체가 힘을 모아 설립한 민간 구호단체다. 희망브리지는 자연 재난발생시 성금을 모아 이재민을 돕는 한편 재난 취약 계층인 어린이들을 위한 특화 구호키트를 제작 보급, 대피소 내 아이들 심리상담과 미술치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 ‘어린이 재난 안전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화재 대피 훈련, 소화기 실습 교육 등 사전예방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아이들과미래재단

아이들과미래재단은 2000년 벤처 사업들의 기금을 모아 설립된 민간독립재단이다. 시혜적 복지서비스에서 벗어나 아동·청소년에게 교육과 문화 예술 기회를 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는 국내외 기업과 함께 소외계층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장학·의료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롯데컬처웍스와 함께 진행하는 ‘무비토크:영화, 꽃을 핌(film)’이 대표적이다. 영화 산업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학생에게 영화계 직군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프로그램이다.

김나현·고석현 기자 respir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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