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 남자 만난다" 내연관계 여성 때려 숨지게 한 50대 체포

중앙일보

입력

내연관계인 여성을 여러 차례 때려 숨지게 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전에도 숨진 여성을 폭행해 경찰이 출동했던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경기 부천 오정경찰서는 폭행치사 혐의로 A씨(59)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7일 오후 6시30분쯤 부천시 고강동의 한 빌라에서 B씨(52)를 여러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와 B씨는 몇 년 전부터 내연 관계를 맺어온 사이였다. A씨는 평소 B씨가 다른 남성을 만난다고 의심을 해 왔다고 한다. 이날 B씨가 자신과도 친분이 있는 남성 C씨를 만나는 것을 알게 된 A씨는 술을 마시고 C씨의 집을 찾아가 B씨와 C씨를 폭행했다.

폭행을 피해 옥상으로 갔던 C씨가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때 A씨는 달아난 뒤였다. C씨는 B씨가 계속 의식 없이 쓰러져 있자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B씨는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주변을 탐문해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에서 "B씨가 C씨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화가 나 뺨을 여러 차례 때렸다"고 주장했다.
C씨는 "B씨와는 아무 사이도 아니고 이날 일이 있어서 술을 마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가 집으로 찾아와 B씨를 손과 발로 마구 때리고 선풍기를 얼굴에 던졌다. 나도 얼굴 등을 맞았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전에도 B씨에게 주먹을 휘둘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래서 경찰이 출동했던 적도 여러 번 있었다고 한다.

지난주에도 A씨의 폭행으로 경찰이 출동했다. 하지만 B씨가 "개인적인 일이고 A씨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하면서 경찰도 A씨에게 계도 조치밖에 없었다고 한다.
경찰은 B씨의 정확한 사인을 알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또 A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