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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옆 지킨 문재인ㆍMB 화환…배우 김승우는 울음 터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7일 오후 1시쯤,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의 빈소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근조 화환이 들어섰다. 과거 정 전 의원은 ‘MB 최측근’으로 불렸지만 집권 이후 친인척에 대한 직언을 했다가 사이가 틀어졌다. 유족은 이 전 대통령의 화환을 고인의 영정사진 옆에 자리하게 했다.

옛 정치적 동지들 줄줄이 조문 #전날에도 들러 오열하고 간 김승우

정두언 전 의원 빈소에 놓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화환. [연합뉴스]

정두언 전 의원 빈소에 놓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화환. [연합뉴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근조화환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근조화환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측근인 이재오 전 의원을 통해 “평소에 한 번 만나보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앞서 구속됐다 풀려난 이 전 대통령은 직접 조문을 오려고 했지만 보석 허가 절차 때문에 오지 못했다고 한다. 대신 자신의 뇌물 혐의 재판에 검은색 양복을 갖춰입고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화환도 뒤이어 도착했다. 두 명의 전ㆍ현직 대통령 화환은 빈소 양쪽을 나란히 장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 전 의원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페이스북을 통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빈소 조문하는 김성태(오른쪽), 장제원 의원. [연합뉴스]

빈소 조문하는 김성태(오른쪽), 장제원 의원. [연합뉴스]

새누리당 시절 ‘옛 동지’인 김성태ㆍ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도 오후 빈소를 들렀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 보수 정치의 큰 족적을 남길 수 있는 훌륭한 정치인이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간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고, 장 의원은 “내년 총선에 (정 전 의원이) 원내에 들어와서 보수를 새롭게 개혁하고 합리적 보수를 다시 세울 수 있는 그런 주춧돌 역할 해주시길 바랐다”며 충격을 드러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도 빈소를 찾아 “정두언 선배의 죽음은 대한민국의 큰 손실이고 개혁보수 진영 입장에서도 아주 큰 아픔”이라며 “정두언 선배가 이뤄내려고 했던 꿈을 남아있는 후배들이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슬픔에 잠긴 배우 김승우. [뉴시스]

슬픔에 잠긴 배우 김승우. [뉴시스]

정 전 의원과 함께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했던 배우 김승우씨도 오후에 굳은 표정으로 빈소를 찾았다. 그는 기자들과 시선을 마주치지 않은 채 묵묵히 조문했다. 조문 도중에 울음을 참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전날에도 정 전 의원 사망 소식을 접한 직후 병원을 찾아 오열했다.

강용석 변호사도 빈소를 들러 말없이 조문을 마쳤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오전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정 전 의원과) 대학 선후배 사이인데, 국회에서 서로 가깝게 잘 지냈다”며 “이제 새롭게 시작할 그런 나이고 그런 시점인데 충격이고 슬프다”고 심경을 밝혔다.

정 전 의원의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8시, 장지는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이다. 경찰은 이날 정 전 의원에 대해 “타살 혐의점이 없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부검을 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고인의 유서는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돼,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사망 당일 고인의 행적을 파악한 뒤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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