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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한국당, 文 지지율 10% 낮춰서 생각…더 답답"

중앙일보

입력

자유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지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자유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지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16일 "나라 돌아가는 모습과 문재인 대통령이 하는 것을 보면 국민들은 답답하다는데, 한국당을 보면 더 답답하다고들 한다"며 당에 대해 쓴소리를 냈다.

김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밖에서는 한국당이 이렇게 가면 내년 총선에서 이기기 힘들겠다고 보는데, 당내에서는 이대로 실수하지 않고 가면 이긴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대단한 착각"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해선 "문 대통령이 잘못한다고 감정적으로 대응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문 대통령이 일본과 외교하는 걸 보면 위태하고 큰일났다 싶다"면서도 "한국당이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제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당과 국민 인식의 간극이 크다고 봤다. 김 의원은 "(경제 문제가) 문 정권의 정책 실패 때문이라는 건 다들 인정한다"면서도 "한국당이 경제 문제를 말하면 '당신들부터 잘하라'는 (국민 인식의) 간극이 크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반사효과만 기대한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김 의원은 "그렇다. 그런데 만만하게 돌아갈 거 같진 않다"고 했다.

김 의원은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밖에서 떡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분위기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안의 느슨한 분위기와 밖에서 한국당을 바라보는 비관적 분위기의 간극을 메우는 것이 리더십의 요체"라고도 조언했다.

이어 "당내에서는 문 대통령이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10% 이상 낮춰서 인식하는 경향들이 있다"며 "냉정하게 우리의 처지를 인식하고 당을 바꾸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맞춰 내부 정비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사무총장을 맡아 올해 초 당협위원장 교체 작업 등을 진행했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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