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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대구에 치맥 열차도 달립니다

중앙일보

입력

일본 수석영사 등 외교관들 참가 

대구에서 열린 치맥페스티벌의 모습. [사진 대구시]

대구에서 열린 치맥페스티벌의 모습. [사진 대구시]

'대프리카(아프리카만큼 더운 대구)'는 매년 7월 닷새간 '치맥'에 푹 빠진다. 삼삼오오 모여 돗자리를 공원 한편에 펴고, 매콤달콤한 치킨에 시원한 맥주를 즐긴다. 2013년 7월 시작해 올해로 7회째를 맞은 대구 치맥페스티벌 이야기다.

국내 최대 대구 치맥 페스티벌 17일부터 열려 #100여만명 참가해 치킨 43만 마리 소비 예상

올해 치맥페스티벌은 오는 17~21일 '치확행(치킨은 확실한 행복)'이라는 주제로 대구 두류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는 땅땅치킨 등 40여개 치킨 브랜드와 14개 맥주 업체가 치맥페스티벌을 이끈다. 일본 수석영사, 중국 총영사 대리 등 주한 외교관들도 대거 참가한다.

올해는 치맥 열차를 운행한다. 서울역과 동대구역을 오가는 KTX 중 일부를 통째로 빌려 치맥페스티벌 참가 외국인 등을 따로 실어 나른다. 치맥 열차에 탑승한 참가자들은 동대구역에 도착하면 이색 환영행사도 즐길 수 있다.

대구 치맥페스티벌은 한번에 국내외 100만명 이상이 참가한다. 닭 43만마리, 맥주 30만L 정도를 닷새간 소비할 정도로 규모가 큰 축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의 ‘유망축제’로 선정했다.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 대사가 재임 중이던 2015년과 2016년 치맥 축제에 참가했고, 이를 인연으로 2017년 1월 대구 명예시민이 되기도 했다. 대구 시민들은 리퍼트 당시 미 대사에게 대구시 명예시민증을 전달하면서, 서예가가 그린 닭 그림을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대구에서 열린 치맥페스티벌의 모습. [사진 대구시]

대구에서 열린 치맥페스티벌의 모습. [사진 대구시]

치맥페스티벌은 단순히 먹고 마시는 게 끝이 아니다. 치맥을 즐기면서 신나는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인기 가수 무대도 볼 수 있다.

대구 치맥 페스티벌 [사진 한국치맥산업협회]

대구 치맥 페스티벌 [사진 한국치맥산업협회]

대구는 멕시칸치킨·교촌치킨·호식이 두마리 치킨 등 유명 치킨 브랜드를 여러 개 배출한 도시다. 파닭부터 카레 치킨까지, 브랜드만큼 다채로운 치킨 메뉴가 대구에서 개발됐다.

대구 사람들의 닭 사랑은 예전부터 유별났다. 기후도 한몫했다. 대구의 더위는 예부터 유명했다. 한여름이면 밤낮없이 푹푹 찌는 날이 이어진다. ‘찜통 도시’라는 말이 달리 나온 게 아니다. 더위에 지친 대구시민에게 최고의 보양식은 삼계탕이었다. 대구에는 지금도 30년 전통의 삼계탕집이 많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를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한 대구 치맥페스티벌을 더 내실 있게 준비, 한국을 대표하는 100년 축제가 되도록 잘 가꾸겠다"고 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g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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