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하루장마, 오늘 동해안 폭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10일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전국에 한 차례 장맛비가 내릴 전망이다. 폭염 속에 마른장마가 계속되던 서울 등 중부 내륙에도 모처럼 비다운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9일 현재 장마전선은 중국 중부지방에서 동중국해 북쪽을 거쳐 일본 남부지방까지 동서로 자리 잡으면서 한반도를 향해 느리게 북상하고 있다”며 “10일엔 장마전선이 제주도 남쪽 해상을 지나 북상하면서 전국이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겠다”고 9일 밝혔다.

최대 200㎜ 예상, 강풍 동반할 듯 #서울 등 중부엔 마른장마 끝 단비

기상청은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활성화된 장마전선이 상층 기압골을 따라 한반도로 이동함에 따라 10일 새벽에 제주도부터 비가 시작돼 오전에는 남부지방, 오후에 그 밖의 지역으로 확대되겠다”며 “강원 영동에서는 동풍의 영향으로 10일 새벽부터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10일 밤부터 11일까지 장마전선 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제주도 남쪽 해상을 지나 동해 상으로 북동진하면서 남쪽으로부터 유입되는 고온다습한 공기 때문에 비구름대가 강하게 발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강원 영동과 영남 해안을 중심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0~11일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 50~150㎜(많은 곳 200㎜ 이상) ▶서울, 경기, 강원 영서, 영남, 제주 20~60㎜(많은 곳 영남 해안 100㎜ 이상) ▶그 밖의 전국 10~40㎜ 등이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이번 장맛비는 백두대간을 경계로 동쪽과 서쪽 지방의 강수량 차이가 크겠다”며 “장마선전 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이동 경로와 속도에 따라 강원 영동과 영남 동해안에서는 강수 시간이 길어지고, 강수량도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윤 통보관은 또 “서울 지역에도 마른장마를 적셔줄 정도로 비가 내릴 것”이라면서도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산사태와 축대붕괴 등 비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특히, 산간 계곡이나 하천에서도 물이 불어나면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장마전선은 11일 새벽부터 점차 남동진하면서 오후에는 일본 부근으로 다시 남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11일 호남과 경남, 제주는 아침에 대부분 비가 그치겠다. 강원 영서는 저녁까지, 동풍의 영향을 받는 강원 영동 지역은 밤까지 비가 이어지겠다.

이후 장마전선은 동중국해와 일본 부근에 머물며 오르내리겠고, 주말인 13일에서 17일 사이에 다시 한반도로 북상하면서 제주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한편, 10일부터 11일까지 강원 영동과 영남 해안, 제주도에서는 초속 10~16m(시간당 35~60㎞)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면서 강풍 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초속 8~12m(시간당 30~45㎞)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