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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한국 말은 신뢰 못해···수출 관련 부적절 사안 있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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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7일 “한국은 (대북)제재를 잘 지키고 있다고, (전략물자 통제 체제인)바세나르체제상의 무역관리를 확실히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며 “하지만 국가사이의 청구권 협정을 어기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게 명확한데, 무역관리 규정도 제대로 안 지키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환영식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8초간 악수한 뒤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환영식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8초간 악수한 뒤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7일 오전 후지TV의 참의원 선거 특집 당수토론에 출연한 아베 총리는 “한국의 수출관리상 부적절한 사안이 있었다. 그들이 말하는 건 신뢰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후지TV 토론에서 "약속 안지키는 나라 말 못 믿어" #"한국의 수출 관리 부적절 사안 있어 수출 규제"

 야당 대표들이 “징용 문제에 대한 대항조치가 아닌 안보상의 이유라고 주장하니, 이유를 잘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한 데 대한 설명이었다.

아베 총리는 그러나 '부적절한 사안이 무엇이냐, 북한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엔 "개별 사안에 대해선 말씀 안드리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아베 총리와 측근들은 이처럼 이번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가 마치 대북 제재 이행과 관련이 있다는 뉘앙스를 계속 풍기고 있다.

아베 총리의 최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간사장 대행도 지난 4일 후지TV에 출연해 “(화학물질의) 행선지를 알 수 없는 듯한 사안이 발견됐다”며 “이런 것에 대해 (안보상) 조치를 취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후지방송 계열 뉴스 네트워크인 FNN은 “(수출 규제 대상인)에칭가스 대량발주가 급히 들어왔는데 한국에 수출한뒤 행방이 묘연해졌다. 독가스나 화학병기 생산에 사용할 수 있는 에칭가스의 행선지는 북한”이란 여당 간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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