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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운동' 확산…日여행 사진 올린 이시언 '비난 폭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배우 이시언씨(왼쪽).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배우 이시언씨(왼쪽).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핵심소재 등의 수출을 규제하는 사실상의 경제보복 조치를 내리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배우 이시언(37)씨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일본 여행 사진을 올렸다가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경제 한일전…일본제품 불매” 

네티즌 사이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목소리가 커지며 관련 이미지 사용도 독려되고 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네티즌 사이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목소리가 커지며 관련 이미지 사용도 독려되고 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 기업들 명단과 함께 이들 회사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서자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번 사태를 “경제 한일전”이라고 표현하며 “일본 제품은 사지도 먹지도 말자”고 주장한 네티즌도 있었다.

불매운동 대상 기업 명단에는 토요타·렉서스·혼다 등 자동차 브랜드, 소니·파나소닉·캐논 등 전자제품 브랜드, 유니클로·ABC마트 등 의류 브랜드, 아사히·기린·삿포로 등 맥주 브랜드 등 다양한 일본 브랜드가 포함됐다.

한 일본 여행 카페에 올라온 일본 여행 취소 인증샷. [사진 네이버 카페 캡처]

한 일본 여행 카페에 올라온 일본 여행 취소 인증샷. [사진 네이버 카페 캡처]

일본으로 여행을 가지 말자고 주장하는 네티즌도 많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전에 계획한 일본 여행을 취소했다는 인증 글들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이시언, 비난 여론에 결국…

배우 이시언씨가 3일 SNS에 올렸다는 일본 여행 사진은 4일 오후 인스타그램에서 찾아볼 수 없다. 그를 비난하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독려 트위터 계정. [사진 트위터 캡처]

배우 이시언씨가 3일 SNS에 올렸다는 일본 여행 사진은 4일 오후 인스타그램에서 찾아볼 수 없다. 그를 비난하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독려 트위터 계정. [사진 트위터 캡처]

이처럼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여론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일본 여행 사진을 올렸다가 불똥이 튄 연예인도 있다.

MBC ‘나혼자 산다’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은 배우 이시언씨는 지난 3일 자신의 생일을 맞아 일본 여행을 갔다는 내용이 담긴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4일엔 “지인 초대를 받아 일본에 갔다”는 설명이 담긴 사진도 추가로 올렸다.

이를 두고 네티즌 사이에선 일본 여행 시기가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후 논란이 일자 이씨는 사진을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기준 그의 인스타그램에선 일본 여행 사진을 찾아볼 수 없다.

이시언 인스타그램에 달린 비난 댓글들. [사진 이시언 인스타그램]

이시언 인스타그램에 달린 비난 댓글들. [사진 이시언 인스타그램]

이씨의 인스타그램에서 일본 여행 사진이 사라졌음에도 비난 댓글은 이어지고 있다. 그의 최신 게시물엔 “뉴스 좀 봐라”, “쪽바리(일본인을 낮춰 부르는 말)인가” 등과 같은 댓글이 달렸다. 이날 오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도 그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일본제품을 불매하자고 목소리를 내는 한 트위터 계정은 “(이씨가) 상황파악을 못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반일 감정에 기댄 불매운동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본 제품의 제조와 유통에 관여된 한국 회사들이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이씨 인스타그램에도 “과도한 비난인 것 같다”는 취지의 댓글이 달렸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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