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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165년 만의 ‘최장기 확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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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미국 경기가 121개월 연속 확장세를 기록했다. 165년만의 최장 기록이다.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나 홀로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의 약발이 먹혔다는 자화자찬까지 나올 정도다.

121개월 연속 경기 좋은 흐름 #지속이냐 침체냐 전망 엇갈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국이 경기 확장세는 2009년 6월부터 이번 달까지 121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닷컴버블 붕괴’로 막을 내린 기존의 120개월(1991년 3월~2001년 3월)을 넘어선 기록이다.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1854년 이후 관련 통계를 집계한 뒤 가장 긴 경기 확장세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평균 경기 확장세(58개월)의 배가 넘는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전날 트위터에서 “미국 경제가 역사상 가장 긴 확장을 기록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놓고 증시 신기록을 만들었다”고 썼다.

미국 경제가 얼마나 더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지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길어지는 경기 확장세는 경기 침체로 다가가는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어서다. 지난 10년간 미국 경제는 연평균 2.3% 성장했다. 2009년 이후 120개월간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25% 늘어났다. 최근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2.9%에 이어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은 3.2%(전기대비 연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2분기에 성장률이 1.5%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경기 확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중간 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부양에 더 애를 쓰고 있어서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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