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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상공에 F-35가 날까…트럼프, 7월 4일 탱크 동원해 연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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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워싱턴 DC에서 열린 걸프전 승전 퍼레이드. [사진 golddustdays]

1991년 워싱턴 DC에서 열린 걸프전 승전 퍼레이드. [사진 golddustday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미국 독립기념일 때 군사 장비를 대대적으로 동원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독립기념일 행사 때 워싱턴 DC의 내셔널 몰에 M1 에이브럼스 탱크와 M2 브래들리 장갑차를 배치하는 데 협조할 것을 국립공원관리청(NPS)에 요구했다. 내셔널 몰은 워싱턴 중심가에 있는 국립공원이다. 주변에 백악관, 의회, 미 행정부 청사, 스미소니언 박물관, 각종 기념관이 몰려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이곳에서 ‘미국에 대한 경례(A Salute To America)’라는 행사를 열며, 이 행사의 하나로 링컨 기념관 앞에서 기념 연설을 한다. 탱크와 장갑차들은 그의 연설장 주변을 장식할 용도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 사항엔 대통령 전용기인 에이 힘원, 해군의 곡예 특수비행팀인 블루 엔젤스 등 다수의 군용기가 워싱턴 상공에서 비행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미국 국방부는 또 대통령 전용헬기인 마린 원과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35 라이트닝Ⅱ의 동원을 고려하고 있다.

워싱턴의 독립기념일 행사는 내셔널 몰에서 열리는 불꽃놀이, 의사당 부근에서 펼쳐지는 콘서트 등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군대의 시가행진이 추가된다. 미 내무부는 미군 군악대와 합창단이 4일에 시가행진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탱크와 장갑차도 시가에서 직접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취임 기념 시가행진. [사진 CNN]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취임 기념 시가행진. [사진 CNN]

WP는 “이번 행사의 기획자는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올해 기념식에 이례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달 30일 언론과 만나 “(미국에 대한 경례는) 다른 어떤 것보다 특별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워싱턴에서 시가행진을 계획했다. 그는 2017년 7월 1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바스티유 데이(프랑스 혁명기념일) 군사 퍼레이드를 보고 감명을 받았는지 “우리도 워싱턴에서 저런 걸(시가행진) 하자”고 나섰다. 그러나 당시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이 비용 문제를 들며 반대해 무산됐다.

미국은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취임식과 91년 걸프전 승전 때 워싱턴서 시가행진을 대대적으로 벌인 적이 있다.

한편, 워싱턴 상공에서의 축하 비행과 불꽃놀이 때문에 레이건 공항은 4일 당일 오후 6시 15분부터 7시 45분, 9시부터 9시 45분까지 일시 폐쇄된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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