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담’에 대해 ‘선거용 쇼’라는 비판을 또 내놨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또 한 번 도널드 트럼프는 그가 미국인을 위한 결과를 얻는 것보다 자신을 위한 사진찍기에 더 관심이 있다는 걸 입증했다”면서 “그는 사람을 죽이려 하는 폭군 김정은을 거듭 국제무대에 띄워주고는 거의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가 얻은 것이라고는 (애초) 중단되지 말았어야 할 실무협상을 재개한다는 약속에 불과하다”면서 “세 차례의 TV용 정상회담에도 우리는 여전히 북한의 구체적 약속 하나 갖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또 “한 개의 미사일이나 핵무기도 파괴되지 않았고 한 사람의 사찰단도 (북한 핵시설) 현장에 있지 않다. 오히려 상황은 악화됐다. 북한은 핵물질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고 더는 국제무대의 왕따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수십기의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의 독재자를 정당화하는 와중에 이란이 1개의 핵폭탄도 갖지 못하게 막던 핵 합의는 저버렸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정책이 미국을 동맹으로부터 고립시키고 또 다른 전쟁의 벼랑으로 끌고 갔다고 비난을 이어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날에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국가 안보와 이익을 희생하면서 독재자를 애지중지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이같은 반응은 판문점 회담의 성과가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데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27일~28일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와 코커스(당원대회) 참여 의사를 밝힌 유권자 240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로 꼽혔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은 같은 기간 38%에서 33%로 내려앉았고, 지지율 2위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19%)은 지지율 변동이 없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