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훔쳐 사고 일으킨 20대 여성 “다이어트 약물 인한 환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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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훔쳐 운전하던 20대 여성이 추돌사고를 일으킨 뒤 수년간 다이어트 약 복용에 따른 부작용이라고 말했다. [중앙포토·연합뉴스]

택시를 훔쳐 운전하던 20대 여성이 추돌사고를 일으킨 뒤 수년간 다이어트 약 복용에 따른 부작용이라고 말했다. [중앙포토·연합뉴스]

다이어트 약물 장기복용으로 불면증과 불안감 등 부작용을 호소하던 20대 여성이 온전치 않은 의식 상태에서 택시를 훔쳐 몰다가 추돌사고를 일으켰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28일 절도 등 혐의로 2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전날 오전 6시15분쯤 광산구 한 아파트 앞 택시승강장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택시를 몰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또 30여 분 뒤 광산구 도로를 달리던 승합차 뒤 범퍼를 들이받고 별다른 조치 없이 달아난 혐의도 적용됐다.

사고를 낸 뒤 도로변에 택시를 세워둔 A씨는 출동한 지구대 경찰관에게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살을 빼려고 수년간 약을 먹었는데 최근 불면증과 건망증, 환각 등 부작용 증상을 보인 것 같다고 밝혔다. 체포된 이후 경찰의 간이시약 마약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

경찰은 범행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는 A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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