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 상산고, 경기 안산 동산고에 대한 지역 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취소가 논란인 가운데 부산 유일의 자사고인 해운대고의 재지정 여부가 27일 결정된다.
부산교육청 27일 오후 3시 발표 #학부모 “취소되면 행정소송도 불사”
부산시교육청은 27일 오전 10시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를 열고 해운대고의 자사고 재지정 여부를 심의한다. 부산시교육청 천정숙 교육지원과장은 “평가 점수는 나와있으나 지정운영위원회에서 최종 심의를 거쳐야 한다”며 “오후 3시 발표 예정”이라고 말했다. 천 과장은 “점수는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시교육청의 자사고 평가 항목은 6개 영역이다. 학교운영영역(30점), 교육과정(30점), 재정 및 시설여건(15점), 교육청 재량평가 (12점), 학교만족도(8점), 교원의 전문성 영역(5점)으로 총 100점 만점이다. 5년 전 평가 때와 비교하면 학교만족도 점수는 12점에서 8점으로 낮아졌다. 교육청 재량평가 점수는 5년 전과 동일하나 감사 지적 항목이 새롭게 생겨 감점 요인이 높아졌다. 천 과장은 “2014년 적용한 평가지표는 변별력이 없었다”며 “시대적 변화 흐름에 맞춰 전국적으로 공동지표를 마련했고, 부산 역시 이에 따라 평가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해운대고와 학부모들은 자사고 재지정에 탈락하면 행정소송 등 적극 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1980년 설립된 해운대고는 2001년 10월 자립형 사립고로 지정됐다. 자사고는 국민 공통기본교육과정 중 교과 이수 단위의 50% 이상만 편성하고 나머지는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지원 없이, 일반고의 3배 이내로 책정할 수 있는 등록금과 재단전입금으로 학교를 운영한다. 5년마다 자사고 재지정 평가를 받아야 한다. 올해 전국에서는 자사고 42곳 중 24곳이 재지정 평가를 받는다. 최근 전북 상산고와 경기 안산 동산고가 교육청의 자사고 지정취소 처분을 받아 교육계를 중심으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