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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세계화…MVP 그리스 아데토쿤보, 신인왕 슬로베니아 돈치치

중앙일보

입력

2018-19시즌 NBA MVP를 수상한 밀워키의 아데토쿤보. [NBA 인스타그램]

2018-19시즌 NBA MVP를 수상한 밀워키의 아데토쿤보. [NBA 인스타그램]

‘그리스 괴물(Greek Freak)’ 야니스 아데토쿤보(25·밀워키 벅스)가 미국프로농구(NBA)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아데토쿤보는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2018-19시즌 NBA 시상식에서 제임스 하든(휴스턴 로키츠), 폴 조지(오클라호마시티)를 제치고 MVP를 수상했다. 1973-74시즌 카림 압둘자바 이후 45년 만에 밀워키 소속으로 MVP를 받았다. 미국 태생이 아닌 선수로는 5번째로 MVP다.

아데토쿤보는 나이지리아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라고스를 떠나온 그리스 불법 이민자 출신이다. 5형제 중 셋째로 태어난 아데토쿤보는 가난 탓에 형 타나시스와 함께 거리에서 시계와 안경·가방을 팔았다.

그런데 축구선수 출신 아버지와 높이뛰기 선수 출신 어머니에게 재능을 물려받았다. 길거리 농구를 하던 아데토쿤보는 2012년 그리스 2부리그 필라스리티코스에 입단했다. 그리스는 20세 이하 농구대표팀에 뽑기 위해 그에게 그리스 시민권을 줬다. 2013년 NBA 밀워키는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5순위로 아데토쿤보를 뽑았다. 아데토쿤보는 2016년 밀워키와 4년간 1억 달러(약 1120억원)를 받는 조건의 계약을 맺었다.

키 2m11㎝ 아데토쿤보는 별명처럼 괴물 같은 신체를 지녔다. 윙스팬(양팔을 벌린 길이)은 2m20㎝고, 엄지부터 새끼손가락까지 길이가 30.5㎝다. NBA 입성 후 키가 7㎝나 자랐고, 몸무게를 13㎏ 늘려 110㎏로 만들었다. 버티컬 점프(수직점프시 최고 타점)는 371㎝로, 림보다 66㎝나 높다.

아데토쿤보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평균 27.7점, 12.5리바운드, 5.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덕분에 밀워키는 동부 콘퍼런스 1위(60승22패)를 기록했다. 밀워키는 동부 콘퍼런스 결승에 진출했지만 아쉽게 토론토 랩터스 벽에 막혔다.

2018-19시즌 NBA 신인상을 수상한 댈러스의 돈치치. [NBA 인스타그램]

2018-19시즌 NBA 신인상을 수상한 댈러스의 돈치치. [NBA 인스타그램]

올해 신인상은 슬로베니아 출신 루카 돈치치(20·댈러스 매버릭스)에게 돌아갔다.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랴나에서 태어난 돈치치는 농구 선수와 감독을 지낸 아버지 사샤 돈치치의 영향을 받았다.

돈치치는 13세이던 2012년 스페인 농구팀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다. 2017~18시즌 유로리그 우승을 이끌면서 MVP에 뽑혔다. 돈치치는 지난해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애틀랜타 호크스에 지명된 뒤 곧바로 댈러스로 트레이드됐다.

키 2m1cm 가드 겸 포워드 돈치치는 올 시즌 평균 21.2점, 7.8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댈러스 팬들은 할렐루야와 그의 이름을 합해 ‘할렐루카’라 부르며 환호했다.

이번 시상식에서 MVP와 신인상을 유럽 출신이 싹쓸이했다. 아데토쿤보는 그리스 출신, 돈치치는 슬로베니아 출신이다.

올해의 수비수는 프랑스 출신 루디 고베르(유타 재즈)가 받았다. 기량발전상은 카메룬 출신 파스칼 시아캄(토론토 랩터스)에게 돌아갔다. 미국프로농구는 점점 세계화되고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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