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코레일의 고양고속철도차량기지.
[사진으로 보는 KTX 고양차량기지]
막 운행을 끝낸 KTX 산천 한 대가 차량기지로 서서히 들어오기 시작했다. 맨 먼저 얼핏 대문처럼 보이는 시설을 통과했다.
열차에 전원을 공급하는 팬터그래프와 바퀴의 형상 브레이크 패드의 이상 여부를 검사하는 장비였다.
이어 자동세차설비를 시속 5㎞ 정도로 통과하며 운행 중 묻었던 각종 먼지와 이물질을 깨끗이 털어낸다.
코레일이 운영하는 차량기지는 모두 4곳이다. 고양차량기지와 부산 가야차량기지, 광주송정차량기지가 고속열차 담당이다. 부산 서면차량기지는 디젤기관차를 정비한다
이 가운데는 고양차량기지는 142만㎡가 넘는 부지에 세워진 국내 최대규모다. 특히 경정비와 중정비를 모두 할 수 있는 차량기지로는 세계에서 유일하다는 게 코레일 설명이다. 980여명의 인력이 정비를 담당한다.
이날 언론에 고양차량기지를 공개하는 행사가 열렸다.
본격적으로 차량기지로 들어간 열차는 두 부류로 나뉜다. 경정비와 중정비다. 경정비는 대차 교환과 각종 장비 성능 검사 등이 이뤄진다.
밤에 운행을 마친 차량이 많이 입고되기 때문에 차량기지는 심야에 더 바쁘다.
중정비는 KTX 사용 연한(30년)의 절반인 15년을 전후해 이뤄진다. 반수명 정비라고 부른다. 기간도 16개월 안팎으로 석 달 가량 걸린다.
용접부위를 제외한 나머지를 거의 모두 해체해 수리하고 다시 조립하는 수준이다. 권병구 코레일 고속차량처장은 "2004년 KTX 개통 당시 투입된 초기 고속열차 46편성(920칸)이 반수명 정비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정비를 마친 차량은 성능시험 검사를 거쳐 다시 여객 수송을 위해 기지를 떠난다. 중정비를 마친 차량은 실제로 경부선과 호남선 등을 시험 운행하면서 이상 유무를 확인한 뒤 여객 운송에 투입된다.
글·사진=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